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 중국에 도착해 사흘간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이 TV 토론 규칙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했죠?
기자) 네. 설리번 보좌관이 27일 중국에 도착해 사흘간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날(2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는데요. 18개월이 안 되는 기간에 왕이 부장을 다섯 번째 만났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회담에 앞서 기자들 앞에 섰군요?
기자) 네. 왕이 부장은 미중 관계가 매우 중요하고 세계에 영향을 미치며,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두 나라 관계가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적인 발전 상태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비공개 회담에 앞서 두 사람이 “효과적이고 실질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합의 및 의견 불일치 영역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회담에서 두 나라가 상대방에 뭘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타이완해협 같은 특정 지역에서 분쟁을 막기 위해 군사 대화를 전구 사령부급 수준으로 확대하기를 설리번 보좌관이 원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원료 개발을 막기 위해 중국이 더 많이 조처하고, 인공지능(AI) 안전 기준에 대한 이해에 도달하기를 원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미국에 어떤 문제를 제기할까요?
기자) 네.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겨냥해 미국이 다양한 제품에 관세를 매기고, 수출을 통제하는 것에 불만을 전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또 민주주의 체제인 타이완에 대한 주권 주장을 언급할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고위급 회담에서 타이완 문제는 항상 빠지지 않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타이완 문제, 그리고 중국의 발전 권리와 전략적 안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엄숙한 입장을 분명히 하며, 중요한 요구를 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통상 문제에 관해서는 “미국은 관세나 수출통제, 투자 재검토, 일방적 제재 등으로 중국을 겨냥해 계속 불합리하게 조처했고, 이는 중국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 현안들 외에 또 어떤 것이 의제로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가자 전쟁을 들었는데요. 양측이 전쟁이 더 광범위한 지역분쟁으로 커질지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부장이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마지막 만남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에 이번에 만나면 마지막이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11월에 페루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있고, 또 브라질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있어서, 이곳에서 두 지도자가 만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은 미국 대선 관련 소식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 진영이 TV 토론에서 ‘마이크 음소거’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군요?
기자) 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에서 ABC 방송이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 내내 마이크가 켜져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는데요. 트럼프 후보 쪽에서 이걸 거부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진영의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은 한 후보가 말할 때 다른 후보 마이크를 꺼놓지 않기를 원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 후보가 말할 때 상대 후보 마이크를 끄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그렇지 않으면 다른 후보가 끼어들어서 토론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러는 겁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가 지난번에 토론할 때는 그런 규칙을 적용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진영의 제이슨 밀러 선임 보좌관은 26일 성명에서 지난 6월에 진행된 CNN 방송 토론 때와 같은 조건을 적용하기로 이미 합의했다면서, 합의한 규칙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토론은 청중 없이 진행됐고요. 토론 중간에 2번 광고를 하고, 한 후보가 말하지 않을 때 그 후보 마이크가 즉각 꺼졌습니다.
진행자) 과거 TV 토론에서 실제로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 발언 중에 자주 끼어들어서 논란이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에 TV토론에서 트럼프 후보가 자주 끼어들었습니다. 특히 2020년 토론에서는 수시로 끼어드는 트럼프 후보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입 좀 다물라(Will you shut up man?)”고 면박을 주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측의 팰런 대변인은 “부통령은 트럼프의 끊임없는 거짓말과 방해에 실시간으로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트럼프는 음소거 버튼 뒤에 숨는 걸 멈춰야 한다고”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 요구에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26일 기자에게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는 “상관없고, 차라리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후보가 지난 주말에 이번 TV 토론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을 거론해서 또 눈길을 끌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른바 트럼프 혐오자 패널이 있는 ABC 일요일 방송을 봤다”는 글을 25일 본인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올렸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내가 왜 그런 방송에서 해리스와 토론하겠느냐”면서 “지켜봐 달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언급한 방송에 어떤 내용이 나왔나요?
기자) 네.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날(25일) ABC 방송 대담에 나와서 해리스 부통령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019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민간 건강보험을 없애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는데, 코튼 의원이 이걸 비난한 겁니다. 그러자 패널이 해리스 부통령 생각이 달라졌다고 반박하고, 코튼 의원이 재반박하면서 대담이 언쟁이 됐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걸 보고, ABC가 편견을 가진 방송이라면서 TV 토론에 불참할 가능성을 언급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ABC 토론에서 빠지겠다고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당초 9월 10일로 예정됐던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에 참여하지 않고, 대신 FOX 뉴스가 9월 4일에 여는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에만 참여하겠다고 이번 달 초에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이 말을 뒤집고 ABC 토론에 나가겠다고 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ABC 외에 NBC와 FOX 뉴스에서도 토론하자고 동시에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후보는 미국이 3년 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것과 관련해서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2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국가방위군협회 총회에서 연설했는데요. 무슨 말을 했는지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Caused by Kamala Harris, Joe Biden, the humiliation in Afghanistan set off the collapse of American credibility and respect all around the world. And the fake news doesn’t want to talk about it. They don’t even talk about the three year anniversary.”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굴욕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불러왔고, 이것이 전 세계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무너뜨렸다고 트럼프 후보는 비난했습니다. 또 가짜뉴스가 이걸 말하기를 원하지 않고, 심지어 테러 3주기도 언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언급한 테러가 뭡니까?
기자) 네. 지난 2021년 철수 당시 카불공항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미군 13명과 민간인 약 170명이 사망한 사건을 말합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행정부의 해당 사건 처리가 미군을 무시한 것이라고 자주 주장해 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 비난에 해리스 부통령 진영에서 나온 반응이 있나요?
기자) 네. 암마르 무사 대변인은 26일 성명을 내고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트럼프 후보에게서 엉망진창인 상황을 물려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가 재임 당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기 위한 4년의 세월이 있었다는 사실을 미국이 잊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