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먼 미래로 여겨졌던 인공지능(AI)이 이제는 목회자의 책상 위에도 놓이게 됐습니다. 누군가는 설교 준비에, 누군가는 교육 자료 제작에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빠른 진보 앞에서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여전히 낯설고 조심스러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목회자들을 위해 사역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나의 사역에 어떤 생성형 AI가 가장 적합할까요?
ChatGPT – 설교 준비와 교재 제작에 최적화
OpenAI가 개발한 챗지피티(ChatGPT)는 설교 초안을 작성하거나, 교회 소식지, 성경 공부 자료를 만드는 데 탁월합니다. 특히 주제를 던져주면 관련 성경구절을 연결해 글을 전개하는 기능이 강점입니다. 교재와 주보에 삽입할 짧은 목회서신 등 다양한 글을 빠르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단, 최종적인 문맥 조정과 신학적 검토는 반드시 목회자가 직접 해야 합니다. 특히 GPT 3.5 무료 버전의 경우 거짓 정보(할루시네이션)가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을 중심으로, 고등부 예배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주제로 관련된 예화, 질문, 적용 포인트를 5개씩 제안해줘.”
“창세기 1장으로 초등부 성경공부 교재 초안 잡아줘. 활동과 질문 포함해서.”
“시니어를 위한 4주차 소그룹 자료 만들어줘. 본문, 나눔 질문, 적용 포함.”
“예수님이 오병이어 기적을 베푸시는 장면을 유년부 연극으로 구성해줘.”
Claude – 신학적 글 분석과 문서 요약에 탁월
Anthropic이 개발한 클로드(Claude)는 성경 주석을 요약하거나, 복잡한 논문을 깔끔한 구조로 정리하는 데 강력합니다. 한국어 문장 구성이 자연스러워, 설교문을 정리하거나 다듬는 데 유용합니다. 글 내용의 깊이를 유지하면서 정리하는 데 강점을 보여 학술 논문 등에 많이 활용합니다.
반면 클로드의 지식은 2024년 10월까지로 제한돼 있어 최신 정보나 사건에 대해서는 취약하고, 신학적 정확성은 목회자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로마서 8장을 개혁주의 관점에서 박윤선 박사와 존 머레이 해석을 중심으로 비교해줘.”
“교회사 속 주요 이단들의 발생 배경과 예장합동 교리와의 차이점을 표로 정리해줘.”
“○○○ 박사의 ‘신앙과 과학’ 강의 내용을 대학 청년부 수준으로 쉽게 요약해줘.”
“설교문 초안을 검토해줘. 논리적 흐름을 개선하고, 중복되는 내용은 통합해줘. 핵심 메시지가 더 명확히 전달되도록.”
Gemini – 교회 멀티 콘텐츠 제작의 숨은 조력자
구글이 개발한 제미나이(Gemini)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로, 교회 콘텐츠 기획과 자료 제작에 유용합니다. 카드뉴스, 만화, 발표 자료, 영상 시나리오 등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됩니다. 글과 이미지를 함께 생성할 수 있어 교육 자료나 교회 맞춤 콘텐츠 제작에 유용합니다.
그러나 콘텐츠의 신학적 정확성과 공동체의 특수성은 사용자가 직접 검토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지난 주일 설교 영상의 핵심 내용을 5개의 SNS 게시글로 요약하고, 각 게시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함께 생성해줘.”
“초등부 성경학교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4컷 만화로 제작해 줘. 각 장면의 주요 대사와 그림 콘티를 상세하게 설명해줘.”
“교회 창립 50주년 기념 영상을 제작해. 감동과 유머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3가지 시나리오를 제안해 줘. 각 시나리오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 분위기도 묘사해줘.”
Perplexity – 최신 사역 트렌드 및 자료 조사에 강점
Perplexity AI가 개발한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검색 기반 AI로, 인터넷 상의 최신 정보를 요약해서 제공합니다. 자료 조사나 목회 트렌드 파악에 특히 유리해 목회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줍니다.
Perplexity는 답변에 출처 링크를 명시해 사용자가 정보의 신뢰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꼭 출처를 확인해 신뢰도가 높은 곳의 자료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최근 3년간 한국 교회의 청년 이탈 원인을 조사한 기사와 논문 요약해줘. 주요 통계와 해결 방안 중심으로.”
“올해 소형 교회의 디지털 사역 트렌드를 5가지로 정리해줘. 한국 중심으로.”
“교회가 부동산을 매각할 때 주의해야 할 세금 및 법적 절차를 단계별로 안내해줘.”
“MZ세대를 위한 성경공부 커리큘럼을 추천해줘. 해외·국내 각각 3개씩.”

AI는 분명 교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특히 교역자가 부족한 교회일수록, AI는 사역을 보완하고 목회를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기술이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신학적 검증과 함께 목회자로서의 윤리적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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