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회 총회기획] 생각의 전환 -찬반토론 ②정년 연장 < 총회기획 < 교단 < 기사본문



정년 연장은 교단과 교회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제109회 총회에서 논의하게 될 주요 안건들에 대해 기독신문과 영상뉴스 채널 CTV가 특집 기사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별히 이번 총회에서 첨예하게 논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성 사역자의 강도권 허락과 목사와 장로의 정년 연장 논의에 대한 찬반 토론회를 준비했다. 찬반토론은 지난 8월 8일 서울 역삼동 라이브로TV에서 진행했다. 본지와 CTV는 지난주(2448호) 여성 사역자의 강도권 허락 안건에 이어 ‘목사·장로 정년 연장’을 주제로 찬반 토론 내용을 정리해 싣는다. 본지 주필 김관선 목사(중서울노회·산정현교회) 사회로 찬성 입장에 함성익 목사(황해노회·창성교회), 반대 입장에 박창식 목사(대구노회·달서교회)가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 내용을 정리하고 미진한 발언을 보강해서 싣는다.<편집자 주>


“정년 문제는 연장이냐, 현행 유지냐로 끝나지 않는다.” ‘목사 장로 정년 연장’ 안건은 제109회 총회에서 첨예하게 논쟁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에서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기독신문과 CTV는 8월 8일 찬반 토론을 진행했다. 주필 김관선 목사(사진 가운데) 사회로 정년 연장에 찬성하는 함성익 목사(사진 왼쪽)와 반대하는 박창식 목사가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정년 문제는 연장이냐, 현행 유지냐로 끝나지 않는다.” ‘목사 장로 정년 연장’ 안건은 제109회 총회에서 첨예하게 논쟁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에서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기독신문과 CTV는 8월 8일 찬반 토론을 진행했다. 주필 김관선 목사(사진 가운데) 사회로 정년 연장에 찬성하는 함성익 목사(사진 왼쪽)와 반대하는 박창식 목사가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김관선 목사(이하 김관선) : 제109회 총회가 이제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매년 총회 할 때마다 정년 연장 안건으로 찬반 토론을 했고 이번 총회도 헌의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이슈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정년 연장에 대해 찬성하고 반대하는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함성익 목사(이하 함성익) : 정년 연장에 찬성하는 이유는 성경의 근거, 과거와 달라진 사회적 요인 및 목회자 부족을 맞은 교회의 현실 때문입니다.(6면 ‘찬성’ 참조) 우리는 1992년 제77회 총회까지 109년 동안 목사, 장로의 정년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습니다. 정년은 한국교회가 1970년대부터 크게 부흥하고 교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생기게 된 것입니다. 한국교회 교인 증가표를 보게 되면 1950년대 50만, 1970년대 300만, 1985년에 640만이 되었고 1991년에 837만이 됐습니다. 교회는 한정되고 목회자와 일꾼이 많아져 젊은 목회자들이 설 자리가 없게 되자, 후배들을 위해서 1992년도에 정년제를 만든 것입니다. 지금은 농어촌뿐만 아니라 도시와 서울의 교회도 교역자가 모자라 담임목사를 모시기 어렵습니다. 부교역자인 부목사와 전도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다시 시대적 상황, 교회적 상황에 맞춰 부족한 목회자를 세워가야 합니다. 정년을 연장하여 목회자 수급의 대안을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정년 연장에 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창식 목사(이하 박창식) :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이유는 인사적체 문제, 목회 역동성 약화, 시대변화에 부적응 등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6면 ‘반대’ 참조) 신학생 감소로 목회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년 연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이미 현실적으로 농어촌 교회는 폐당회와 목회자 수급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도시 지역에도 상당히 많은 미래자립교회가 있는데, 이 교회들은 목회자 은퇴와 함께 사라질 개연성이 높습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도 인사적체 문제를 해소하고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역동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서 지금은 70세 정년을 유지해야 합니다. 70세 정년을 최소한 5년에서 10년 정도는 유지해야 합니다. 그 후 미국개혁교회(RCA)처럼 70세 정년을 유지하되, 필요한 경우 교회와 노회에 맡겨 은퇴목사에게 3년 정도 강도권을 주는 방안 등을 고민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폐당회 되는 농어촌 교회의 경우도 은퇴장로에게 3년 동안 당회 결의권을 주어 안정을 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관선 : 정년 연장 논의는 교단과 교회의 유익을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이 문제가 총회와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박창식 : 정년 문제는 우리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실 사회와 깊이 맞물려 있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1955~1963년생이 한국 전체 인구의 34%에 이릅니다. 우리 교단 목회자의 상당수가, 저를 비롯해 약 6600명의 목회자가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이 세대는 정말 부흥의 세대였습니다. 하나님 앞에 부름 받아서 민족사와 교회사에 큰 발전을 가져온 쓰임 받은 세대입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 800~1000만명에 이르는 이 세대가 기득권이라는 힘을 갖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단의 베이비붐 세대 목회자들이 조금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함성익 : 현재 총회에 공식 등록된 부목사는 6876명입니다. 강도사 숫자는 400명 대로 떨어졌습니다. 이 상황은 2028년부터 목사가 부족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정년을 3년 연장하면, 그 시기를 2035년으로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부교역자들의 사역 기피 현상도 주목해야 합니다. 모두 그렇지 않지만 젊은 목사님들이 소명의식이 약하고,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개척(16%)보다 기존 교회에 부임하겠다(49%)는 답변이 훨씬 많은 통계를 봤습니다. 교회 교역자들의 숫자와 질적인 것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정년 연장을 통해서 목회의 질을 높이고, 또 젊은 목회자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관선 : 문제는 교회 안에 MZ세대를 비롯한 다음세대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20대의 기독교인 비율이 10% 정도이고, 10대는 더 떨어집니다. 정년 연장 문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박창식 : 사실 하나님께 송구한 예측이지만 현실적으로 신학생 지원만이 아니라 성도의 숫자도, 교회 숫자도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제가 소속한 노회도 지난 10년 동안 상당한 교회가 없어졌습니다.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들이 물러나면서 많은 교회들이 사라질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면을 고민해야 합니다.


함성익 : 교인 숫자와 교회 수가 줄어들기에 목사의 수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정년 연장을 하면 70세를 넘어서도 건강한 영육을 가진 목회자들이 사역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관선 : 정년 연장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도들은 오히려 정년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함성익 : 저는 성도들이 목회자의 정년 연장을 사회의 정년제로만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직은 결코 세상의 경제 논리로 효율성을 따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정년 연장을 경제 논리의 프레임 안에서 해석하려는 자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목회직을 평생 수행하려는 소명의식을 단순히 정년을 연장하려는 꼼수로 보려는 시각은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창식 : 성도들이 목회자의 정년을 줄이자는 것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교회도 사회적인 조직입니다. 사회적 문제로서 봐야 하는데, 우리 목회자들이 너무 괴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게토화 현상으로,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김관선 : 정년 문제는 연장이냐, 유지냐로 끝나지 않습니다. 목회자 수급, 은퇴 목회자의 생활 대책 등을 논의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목사 장로의 정년 연장 논의가 이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단이 중요한 방향을 마련하고 한국교회에 대안을 제시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찬반 토론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정리=박민균 기자    min@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Read Previous

경북도의회, 홍준표 대구시장 성토하자 즉각 나온 대구경북 통합 중단 의사

Read Next

“해리스 50%  vs 트럼프 43%”-여론조사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