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6일, 미국 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시한을 6월5일로 새로 제시했습니다.

앞서 옐런 장관은 의회가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 연방 정부가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의회가 다음 달 5일까지 부채 한도를 상향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지불 의무를 이행할 자원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백악관과 의회 간 부채 한도 조정 협상은 나흘 시간을 벌었습니다.

양측 협상은 일정 부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최종 합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면서 “합의에 매우 근접했으며 나는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매카시 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중대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종 타결이 이뤄질 때까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측은 2년간 부채 한도를 증액하는 대신 국방비와 퇴역군인 혜택을 제외한 연방 지출을 대부분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옐런 장관의 새 디폴트 시한은 미국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는 24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