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연방 법원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번복 시도 조사와 관련해 증언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내슈빌의 사립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은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합법적으로 총기 7정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관련 조사에서 증언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법원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게 특검의 요구에 따라 대배심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번복 시도를 조사 중인 특검은 지난달 펜스 전 부통령에게 진술과 문서 제출을 요청하며 소환을 통보했었는데요. 펜스 전 부통령이 이에 응하지 않자, 법원이 개입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은 왜 소환에 응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이번 판결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는데요. 다만, 미 언론은 28일,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 측이 두 사람 간 오간 대화를 ‘행정특권’으로 적용해 공개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워싱턴 D.C. 연방 지방법원의 제임스 보스버그 판사가 27일, 이런 요청을 대부분 기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펜스 전 부통령이 대배심에서 어떤 내용에 관해 증언할지도 알려졌나요?
기자) 보스버그 판사는 펜스 전 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한 2021년 1월 6일 당일,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지시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헌법상 의원들에게 보장된 ‘연설 또는 토론’ 조항에 따라 상원의장이기도 한 자신은 해당 조항이 적용된다고 주장했는데요. 보스버그 판사는 이런 펜스 전 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잠재적인 불법행위’를 했는지 여부에 관해선 증언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에 관해 조사하기 위해 특검팀이 꾸려진 게 작년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작년 11월에, 잭 스미스 특별 검사를 임명했습니다. 특검이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지난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 선동 의혹이고요. 또 다른 하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혐의입니다. 갈랜드 장관은 첫 번째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이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에 펜스 전 부통령은 시위대의 공격 대상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는 펜스 전 부통령의 주재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었는데요.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몇 시간 동안 진행을 막았습니다. 시위대는 당시 “마이크 펜스를 목매달아라”라고 외치며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결과 인증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데 대해 강하게 비난했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펜스 전 부통령에게 인증을 거부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법원의 결정에 펜스 전 부통령 쪽에서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펜스 전 부통령이 법원의 판단을 수용할지 아니면 항소할지는 불분명한데요.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자신의 행동과 관련해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항소할 것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다른 대화와 관련된 증언은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만약 펜스 전 부통령이 특검에서 증언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이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 법원 결정에 대해 전직 부통령이 자신이 보좌했던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는 증언을 할 수 있는, 전례 없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특히 펜스 전 부통령의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법원 결정으로 이미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이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 놓이게 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기소될 위기에 처해있기도 하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성관계 입막음 의혹’에 관해 조사 중인 뉴욕 맨해튼 검찰이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할 것으로 알려져 떠들썩했는데요. 하지만 ‘로이터’ 통신 등 언론은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맨해튼 대배심이 이번 주에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대배심이 언제 다시 관련 사안을 들여다볼지도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 남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총격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수사 내용이 공개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총격범의 신상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수사당국이 발표했습니다. 내슈빌 경찰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27일 기독교계 사립 초등학교인 ‘커버넌트스쿨’에서 총격을 가한 오드리 헤일 씨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해, 무작위로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경찰의 발표 내용을 좀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기자) 네, 내슈빌 경찰은 28일, 총격범인 헤일 씨가 2020∼2022년에 합법적으로 총기 7정을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부모에게 구매 사실을 숨겼으며, 이 중 3정을 범행에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헤일 씨는 진입 지점을 포함해 학교의 상세한 지도를 그리고, 총격을 실행하기 전에 건물을 감시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총격이 특정 인물을 노린 거라고 하나요?
기자) 그건 아닌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단 애런 내슈빌 경찰 대변인은 헤일 씨가 특정 피해자를 표적으로 삼지 않았으며, 다만, ‘이 학교와 이 교회 건물’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헤일 씨는 학교에 들어와 창문과 문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총격범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건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존 드레이크 내슈빌 경찰 서장은 헤일 씨가 정서 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병명을 밝히진 않았는데요. 극단적인 범죄 성향을 드러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정서 장애가 있는데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입했다면 문제가 되는 거 아닙니까?
기자) 드레이크 서장은 헤일 씨와 관련한 의료기관의 통보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해일 씨가 자살하거나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 경찰이 헤일 씨의 무기를 압수하려고 했겠지만, “경찰은 이 사람이 누구인지, 이런 사람이 존재했는지조차 전혀 몰랐다”고 드레이크 서장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범행 동기는 밝혀졌나요?
기자) 드레이크 서장은 아직 범행 동기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드레이크 서장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헤일 씨가 그 학교에 다녀야 하는 데 대해 어떤 울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헤일 씨는 사건이 발생한 커버넌트스쿨 출신입니다.
진행자) 사건이 발생한 학교가 기독교 학교인데 종교와는 상관 없습니까?
기자) 그런 지적도 있습니다. 28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도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법무부가 총격 사건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인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갈랜드 장관은 연방 법무부가 지역 경찰과 협력해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헤일 씨가 성전환자라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헤일 씨는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스스로를 남성으로 지칭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격으로 희생자들이 많이 나왔죠?
기자) 네, 해일 씨는 지난 27일 오전 커버넌트스쿨에 공격용 반자동 소총 2정과 권총으로 무장한 채 들어가 9살 난 초등학생 3명과 학교장 등 교직원 3명 등 총 6명을 살해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빌 리 테네시 주지사의 부인도 친구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8일 밤 리 주지사는 사망자 중 한 명인 임시 교사 신시아 피크 씨가 아내의 절친한 친구였으며, 사고 당일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로 예정돼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