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와 방학철이 되면 많은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단기 선교 및 봉사활동을 떠난다. 하지만 선교지 다수에서 전쟁과 테러, 자연재해 등에 노출될 수 있어 사전 위기 관리 및 안전성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위기관리재단(대표:조동업)은 외교부와 함께 ‘2025년 해외 단기봉사팀 위기 관리 포럼’을 4월 22일 서울 외교부 청사 모파마루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선교단체와 교회 실무자,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외 단기 선교 및 봉사팀의 위기 관리를 위한 실제 사례를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함께 논의했다. 단기 봉사를 계획하는 사전 단계부터 안전 확보와 위기 관리를 진행해야 하며, 이후 매뉴얼에 따른 현장 대처, 귀국 이후 피트백을 통한 체계적 관리까지 전반적인 위기 관리 시스템 구축 방안이 복음을 전하는 이와 전달받는 이들 모두를 위한 기초 작업이라는 데 중지가 모였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실질적인 위기 관리 사례가 다양하게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매년 12개 팀 내외로 단기선교를 진행하고 있는 남서울교회는 모든 참가자와 참가팀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설정하고, 기획-아웃리치 교육-아웃리치 진행-아웃리치 후속 단계별로 점검 사항을 만들어 일정을 기획 및 점검하고 진행하고 있다.
이승준 목사는 “선교 지역 선정 시 총 2차례(전년도 10월, 해당년 1월) 외교부의 해외여행경보안내 사이트를 통해 가능 국가를 파악하고, 또 대상 지역 선교사들과도 역락해 해당 지역 치안 및 테러 발생 유무를 확인한다”며, 이후 대상국이 선정되면 각 팀 내 위기관리 담당자를 선정해 3차례 위기 관리 교육을 진행한다. 필수 확인 사항으로는 여행자 보험 가입, 예방 접종, 개인별 위기 대책 신상 자료, 한국 및 현지 유관 기관 연락처, 두 곳 이상 현지 의료시설, 비상히 대피 경로와 대피 방법, 팀별 비상 의약품 등이 있다.
이 목사는 “현장에서는 선교사, 팀장, 위기 관리 담당자, 사역자 등이 논의해 현장 상황에 대처하고, 질병과 사고 등이 발생 시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위기 상황에 우선 대처해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단기선교 이후 팀장이 참가하는 평가회와 사역자 피드백을 통해 후속 지원 여부와 차기 년도 사역 여부의 자료로 활용한다.
김사무엘 선교사(미션파트너스) 또한 사전 정보 확보와 위기 대응 매뉴얼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선교지는 종교적 긴장, 정치적 민감성, 법적 제한, 심지어 테러 가능성까지 존재하기에 사전에 해당 국가와 지역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정보가 필요하다”며, “특히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대비해 대피 루트, 대사관 정보, 2차 리더 지정, 비상연락체계 등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밖에도 △테러자금 조달 악용 방지 방안(금융위원회) △테러 및 납치 대응(테러정보통합센터) △재외국민보호 정책과 제도(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등 유관 기관들이 위기 상황 발생 시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조동업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해외 단기봉사팀 사역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 여전히 이전의 활동 패턴을 이어가고 있어 안전 및 위기 관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지역교회 및 선교단체가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위기 관리에 임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