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뒤집기' 혐의 재판 "내년 1월부터"…하와이 산불 마우이섬 초토화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대선 결과 전복 모의 혐의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검찰이 해당 재판을 오는 1월에 시작하자고 법원에 요청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반발했습니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의 마우이섬이 화마에 초토화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55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사망자 수가 점차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 측이 해당 재판 날짜를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특검 측이 10일 법원에 재판을 시작해 달라고 요청한 날짜는 앞으로 약 5개월 뒤인 1월 2일입니다. 특검 측은 사안의 중요성과 대중의 관심 등을 반영해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특검 측이 재판 시작일을 요청하면서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특검 측은 이 재판은 피고가 전직 대통령으로 지난 2020년 대선의 합법적인 결과를 뒤집으려고 모의한 혐의와 대선 결과 인증을 방해하려는 혐의, 그리고 시민의 합법적 투표를 무시하려고 한 혐의로 기소된 중요한 사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이 언급한 혐의 등 총 4건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특검은 재판이 시작되면 판결까지 4~6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특검의 이런 요청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선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과 법무부가 노골적인 정치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직접 입장을 밝혔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그 어떤 재판이라도 오는 2024 대선이 끝난 뒤에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기소를 기각시킬 권력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특검 측의 재판 일정 요청에 이렇게 반발하는 것은 해당 시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내년 1월 15일, 공화당의 후보 경선이 시작되는 아이오와주 코커스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특검 측의 요청대로 1월 2일 재판이 열리게 되면 당원대회를 2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채 재판을 받게 되는 겁니다. 특히 대선 결과 불복이라는 무거운 사안에 대해서 재판을 받게 되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 이런 재판 일정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특검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11일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워싱턴 D.C. 연방 지법의 타니아 처트킨 판사와 만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검 측이 증거 보호 명령 요청에 관한 건으로 요청해 이날(11일) 심리가 열리는 겁니다. 특검 측은 이 재판에서 증거 보호 명령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이 재판에서 제시할 증거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겁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요청한 증거 보호 명령은 너무 광범위하며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처트킨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양측의 입장을 듣게 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재판 일정 날짜는 언제 정해지게 될까요?

기자) 11일 열리는 심리 말고 오는 28일로 심리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처트킨 판사는 해당 심리에서 재판을 언제 시작할지 정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행하고 있는 다른 소송도 살펴보겠습니다. 뉴욕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판이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민사소송입니다. 이 소송은 패션칼럼니스트 E. 진 캐럴 씨가 낸 소송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을 성추행했고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소송을 낸 건데요. 앞서 지난 5월 뉴욕 남부 연방지법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 씨에게 5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평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평결이 나온 건인데, 아직 끝나지 않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평결에 대해 항소한 겁니다. 그리고 항소와 별도로 캐럴 씨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배심원단이 성폭행 피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성추행 사실만 인정했는데도 캐럴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성폭행 피해를 계속 언급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 소송의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판사는 지난 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을 기각했습니다.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캐럴 씨의 진술은 “실질적으로 사실”이라며 기각 이유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결정을 내렸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송을 기각한 재판부의 판결을 번복해 달라면서 10일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캐럴 씨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항소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서쪽 해변 마을 라하이나의 건물이 지난 9일 전소돼 일부 골조만 남아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은 하와이로 가 보겠습니다. 하와이에 엄청난 재난이 발생했죠.

기자) 네, 화마가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의 마우이섬을 삼켰습니다. 마우이섬은 하와이 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데요. 산불은 지난 8일 시작됐습니다. 불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1천700채에 달하는 주택과 건물이 불에 타버려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던지, 일부 주민은 불을 피해서 바다로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화마가 집어삼킨 마을을 하늘에서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는데요. 건물이 모두 폭삭 주저앉았고, 지붕은 마치 눈이 내린 듯 하얀 재로 뒤덮였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몇 명으로 집계됐나요?

기자) 11일 오전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최소 55명입니다. 하지만, 당국은 수색 작업이 이뤄지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우이섬 중에서 특히 피해가 심각한 곳이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마우이섬 서부 해변에 있는 마을 라하이나가 특히 큰 피해를 봤습니다. 라하이나는 한때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매년 약 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인데요. 이는 섬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80%에 해당합니다.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라하이나에 마치 폭탄이 투하된 듯 불타버렸다면서 마을을 복구하는 데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라하이나는 산불 위험이 큰 곳이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우이 카운티는 라하이나를 비롯한 마우이섬 서부 지역이 산불 위험이 큰 곳으로 평가했습니다. 카운티는 지난 2020년 대피요령 등의 계획을 업데이트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화재 발생 후 대피한 주민들은 당시 대피 경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소방 당국은 산에서 발생한 화재가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마을로 번지면서 경보를 발령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마우이 카운티는 대피령을 내린 상태이고요. 4개의 비상 대피소가 마련돼 1천 300여 명이 대피해 있습니다.

진행자) 마우이섬을 찾은 관광객은 신속히 섬을 떠나고 있죠?

기자) 네, 마우이 카운티는 관광객들에게 신속히 섬을 떠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약 3만 명의 관광객이 마우이섬을 떠났습니다. 민간 항공사도 관광객 이송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요. 알래스카,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항공사 등이 더 많은 인원을 수송하기 위해 대형 여객기를 동원했고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항공비를 내리고 더 많은 인력을 배치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산불이 발생한 원인은 나왔나요?

기자) 아직 정확한 산불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동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나무 등이 말라 화재 발생 시 큰불로 번질 위험이 커진 상태였고요. 여기에 더해서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이 걷잡을 수 없게 번진 것이란 설명입니다.

진행자) 이번 화재 피해는 역대급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기자) 네, 그린 주지사는 이번 재난의 규모는 지난 1960년에 하와이에 발생한 재난을 뛰어넘어 역대급 자연재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960년에 발생한 쓰나미로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빅아일랜드에서는 61명을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대응 방안을 지시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하고 복구를 돕기 위한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방자금이 투입되어 산불 피해자들에게 임시 주거시설이 제공되고, 파괴된 주택의 수리가 지원됩니다. 또한 피해 복구를 위한 저금리 융자 제공 등도 지원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타를 찾은 자리에서 “하와이 주민들과 함께 기도할 것”이라면서 “이들이 우리가 가진 모든 자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Adblock test (Why?)

Read Previous

“다음세대를 그리스도 군사로 쑥쑥 키운다” < 노회 < 교단 < 기사본문

Read Next

잼버리 '악몽' 바꾼 K팝 열정…태풍도 막지 못한 그날의 기억 [Oh!쎈 레터]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