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역으로 카자흐스탄 선교의 문 열어갑니다” < 피플 < 기사본문





김부식 선교사(카자흐스탄)는 GMS 선교사들 가운데 손가락 안에 꼽히는 예술인이다. 홍익대 미술교육원에서 공부한 한국화 작가이자, 서예 작가이고, 음악 작곡과 시(詩) 창작에도 능숙하다. 중국에서 26년간 사역하며 예술적 재능을 바탕으로 많은 문화선교 열매를 맺은 그는 2018년부터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서 문화선교를 펼치고 있다.


“국민 대부분이 무슬림이고, 정부의 종교정책에 따라 선교사들이 사역을 제대로 하기가 힘들어요. 특수사역이 아니면 길이 없죠.”




선교전략을 모색하는 가운데, 그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중앙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열풍에 주목했다. 국가기관인 알마티교육원에서 현지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전파하는 가운데, 자체적으로 사단법인 국제한(韓)문화예술협회를 세웠다. 협회 이름으로 한국 합창, 국악, 민요, 사물놀이, 난타 등 음악을 가르쳤고, 한글 캘리그래피, 동양화 등 그림 교육도 시켰다. 시 낭송과 시 창작 교실도 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진 많은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합창단과 무용단이 있는 국제고려예술단도 만들었어요. 현지에서 공연도 자주 하고,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등으로 해외 공연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한국문화를 통해 관계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레 기독교 복음을 접하도록 하는 전략은 주효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사역을 시작한 지 5년만에 기독교로 개종한 현지인 회심자만 10명에 이르고, 이들은 현재 가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문화선교는 카자흐스탄 뿐 아니라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전략으로, 김 선교사는 주변국에서 사역 중인 동료 GMS 선교사들을 도와 미술과 음악 교육을 하기도 했다. 그는 “선교사들이 기본적으로 한국어 교육은 할 수 있다. 하기 힘든 미술과 음악 교육을 내가 찾아가서 도와주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몇 년 후면 정년은퇴를 하는 그는 최근 들어 한국에 있는 다문화 이주민들에게 문화선교 프로그램을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듣는다며, 기도 중이라고 했다. 그는 “캘리그래피는 서예와 달리 빠르게는 2주 정도면 글씨를 쓸 수 있고, 사물놀이도 2주 정도만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면 무대에 설 수 있다”며, 한국에서 다문화 이주민들을 가르치는 가운데, 문화사역이 필요한 국가들을 찾아다니며 사역을 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선교사 훈련프로그램 중에 ‘문화선교’ 강좌 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이 계속되고, 창의적접근지역이 많아지는 가운데 ‘문화’로 선교의 문을 열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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