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미 의회 연설 '긴밀 협력' 강조…젤렌스키, 러시아 서적 수입 금지안 서명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두 나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서적 수입 금지안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 의회에서 연설했군요?

기자) 네. 모디 총리가 22일 미 상∙하원 합동의회 연단에 섰습니다. 모디 총리가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건 지난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가 미국 의원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모디 총리는 양국의 협력과 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미국은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 국가이고, 인도는 가장 큰 민주주의 나라”라면서 “미국과 인도의 파트너십이 민주주의 미래를 위해 매우 좋은 징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인도가 가장 큰 민주주의 나라라는 것은 인도의 인구와 관계가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는 현재 14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세계 제1위의 인구 대국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이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었는데요. 하지만 중국은 공산당 1당 체제로, 민주주의 국가에 해당하지 않고요. 그 뒤를 이어 인구가 많은 인도가 항상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로 인식돼 왔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가 또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모디 총리는 인도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러한 성장이 특히 여성들과 젊은 세대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디 총리가 연설하는 동안 여러 차례 박수갈채가 나왔는데요. 특히 모디 총리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언급했을 때는 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과 인도는 특별한 관계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머니가 인도인입니다. 아버지는 자메이카계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 부통령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하자 인도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양국 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가 미국 의원들에게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라면서 “유혈과 고통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바다의 안보와 직결된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가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하지 않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혈 사태 종식을 촉구하는 원론적인 입장에 그쳤습니다. 사실 인도는 오랫동안 군사 장비와 무기를 러시아에 의존해 왔고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에도 중립적 태도를 견지했는데요. 특히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서방과는 결이 다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모디 총리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인도 두 나라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군사 분야와 첨단 기술 협력이 눈에 띄는데요. 양국은 미국산 무인기 ‘MQ-9B’의 인도 판매, 미 제너럴일렉트릭(GE)사가 인도에서 전투기 엔진을 공동 생산하는 내용, 미 해군 함정의 인도 조선소 사용 허용 등에 합의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두 나라의 군사∙ 방산 협력에 “새로운 특성을 부여할 기념비”라고 크게 반겼는데요.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로서는 큰 전략적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술 분야 쪽에서는 어떤 협력을 추진합니까?

기자) 네. 양국 정상은 최근 공급망 문제가 제기된 반도체를 비롯해 최첨단 기술인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인도는 또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광물안보파트너십’에도 참여하기로 하는 등 양국 간 전략적 협력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의 의회 연설에 미국 의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연설 후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밀접하고 강력하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매카시 의장은 “이 견고한 기초 위에서 뭐든지 다 가능하다”면서, 양국의 경제 발전과 안보 증진을 기대했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도 모디 총리 연설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인도는 무역 그 이상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통의 관심이 있고, 또한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는 중국의 호전적인 행동을 직접 체험해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인도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가에서는 모디 총리의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보수 힌두민족주의를 표방하면서 이슬람 등 소수 종교를 탄압하고 야당과 언론 자유를 억압하며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그에 따라 약 70명의 의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 회담할 때 이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촉구할 것을 요구하는 연대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의원은 모디 총리의 의회 연설 참석을 거부했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라시다 탈리브 하원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모디 총리의 의회 연설에 반발해 불참했습니다. 이 두 의원은 모두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인데요. 이들은 정치적, 경제적 이해 때문에 인권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에 대해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인권 문제를 포함한 문제들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인도 관계가 미국과 중국 관계와 다른 근본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미국과 인도는 모두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디 총리도 “인도의 민주주의 가치에는 신분 제도나, 종교, 신념, 나이 등 어떤 차별도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22일)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고 실질적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서적 수입을 금지한다고요?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 상업적 목적에서 러시아 서적을 수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벨라루스에서 출판된 서적,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출판된 서적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도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 같은 조처를 취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른바 ‘선전전’을 막기 위한 조처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트위터에 “채택된 법은 러시아의 반우크라이나 선전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문화와 정보 공간을 보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텔레그램에 “이 법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법안이 이미 우크라이나 의회는 통과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당 법안은 1년 전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표결을 통해 채택됐고요. 대통령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 법에 따르면 또, 러시아어로 된 서적을 제3국에서 수입할 때도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러시아어 서적을 원천 차단하려는 움직임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조처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이른바 ‘탈러시아’ 과정의 일환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지난 수백 년간 자국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정책을 펼쳤다고 보고,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황도 잠깐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쿠피안스크와 리만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를 막아냈다고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이 23일 밝혔습니다. 쿠피안스크와 리만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탈환한 곳들인데요. 최근 이 지역을 다시 장악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말랴르 차관은 남부 전선에서는 계획대로 우크라이나의 군사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이 더디다는 평가가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와 관련해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인내심을 갖고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말했습니다. 슈미할 총리는 전날(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 참석해,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준비할 동안, 러시아도 그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슈미할 총리는 특히 지뢰밭이 너무 많아 속도를 내기 어렵다면서 “우리는 인명을 경시하는 러시아 군대처럼 국민을 전선의 포화 속에 내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명하게 공격 작전을 수행할 것이며 그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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