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통령실 앞 부분 반환부지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오는 4일부터 국민에 개방한다. 이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약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의 일환이다.
대통령실은 2일 “용산기지의 반환 성과를 하루빨리 국민께 돌려드리기 위해 1년간의 준비를 거친 것으로,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임시개방하는 반환부지는 120년 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곳으로, 외국군 주둔의 역사를 끝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주권회복의 상징적 장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용산기지 243만㎡(약 74만평) 중 2022년에만 58.4만㎡(약 18만평)이 반환됐고, 이 중 대통령실과 인접한 30만㎡(약 9만평)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개방하게 됐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종전 미군기지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전체 공간은 주출입구로 들어와 마주하게 되는 장군숙소와 정원의 중심이 되는 잔디마당과 전망언덕, 그리고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로 구성된다. 장군숙소 지역은 실제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을 문화·휴식·편의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건물의 외관과 거리·마당 등 외부공간을 그대로 보존해 마치 미국 소도시에 온 것 같은 이국적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홍보관, 용산서가(관람객 휴식과 독서를 위한 공간), 전시관, 이음마당(버스킹,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등 개최 공간), 이벤트하우스, 카페 어울림, 기록관 등이 위치한다. 용산어린이정원 중심에는 약 2만평 규모의 잔디마당이 펼쳐져있다. 과거 4곳의 미군 야구장이 있던 이곳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다. 잔디마당 주변에는 가로수길, 하늘바라기길, 들꽃산책로 등 3가지 주제의 산책로가 조성됐다. 하늘마라기길에서는 대통령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언덕에서는 용산어린이정원은 물론 남산, 용산도심,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는 대통령실을 바라볼 수 있다. 용산어린이정원 동쪽에는 만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 등 스포츠필드가 마련됐다. 4일 개방과 함께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예약을 통해 일반 유소년팀도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용산어린이정원 조성 과정에서 환경 모니터링을 시행해 이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3월에 실내 5곳, 실외 6곳에 대해 공기질 측정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실외 공기질은 환경기준치 이내로 주변 지역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환경기준에 부합했다.
또한 임시개방 전 지역에 걸쳐 15㎝ 이상 흙을 덮은 후 잔디 등을 식재하거나 식생매트를 설치했다. 더불어 유류저장탱크 제거 등 기존 토양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추가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정부는 향후 용산어린이정원의 다양한 공간을 활요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해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캐릭터 전시, 화분만들기·페이스페인팅 등 체험이벤트, 용산어린이정원 탐방 스탬프 투어, 생활체육행사, 클래식 음악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직장인들을 위한 수요 버스킹, 어린이 및 가족을 위한 주말 버스킹 등이 진행되고, 전문 도슨트와 함께 용산기지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는 워킹투어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 향후 어린이를 위한 별도의 체험 프로그램과 강좌도 운영될 계획이며, 어린이 단체방문이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 문의를 통해 맞춤형 가이드도 지원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