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재확인했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25일 공개된 NBC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방침을 묻는 말에 “최전선의 상황이 변할 때나 우리가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야 할 때가 된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의 노력을 외면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한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에 관해 “우리(한국 정부)는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은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일주일 만에 다시 나온 것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진행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발언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같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주요 당국자들은 ‘전쟁 개입’과 ‘적대 행위’를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25일) NBC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관련해 백악관의 압력을 느끼냐는 질문에 “그런 압력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 도·감청 사안 “동맹 신뢰 흔들 이유 없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논란이 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 유출과 한국에 대한 도·감청 사안에 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문제가 한미(미한) 동맹을 지지하는 철통같은 신뢰를 흔들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왜냐하면 이(미한 동맹)는 자유와 같은 가치 공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관련 사안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이 일에 관해 “미국 정부가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한국의 안보 관계자들이 미국의 카운터파트와 이 문제에 대해 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레스터 홀트 앵커가 ‘친구가 친구에게 스파이 행위(도·감청)을 하냐’고 질문하자 “일반적으로 말하면 친구들끼리 그럴 수는 없지만, 현실 세계에서 국가 관계에서는 그것은 금지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윤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미한 동맹이 높은 수준의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그런 신뢰가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