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모스크바 공습에 '초강력 보복' 예고…젤렌스키 향해 "우리가 뭘 할지 두고 보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무인항공기) 공습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이에 관해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경제 관련 전시회에서 “우리 군(러시아군)이 며칠 전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 본부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그들(우크라이나군)은 이것에 대응으로 다른 길(모스크바 드론 공습)을 택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그들은 (모스크바 공습을 통해) 러시아와 러시아 시민을 위협하고 주거 건물을 공격했다”면서 “이것은 명백한 테러 행위의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도발은 여기에 상응한 러시아의 초강력 대응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두고 보라”고 경고했습니다.

■ 젤렌스키 직접 겨냥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낭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그 나라 지도자(젤렌스키 대통령)가 러시아로 하여금 강력한 대응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도 모스크바의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방공망은 정상적으로 잘 작동했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 과제가 있긴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고 있지만, 민간인 지역은 피해가 없도록 고정밀 무기로 군사시설만 타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모스크바 시내 대규모 드론 공격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30일) 앞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단행된 대규모 드론 공습에 대한 반응입니다.

이날 오전 진행된 공습으로 시내 서쪽과 남서쪽 아파트들이 일부 손상되고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드론 25기가 공습에 동원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격해온 드론 5기를 요격하고 3기를 전자전으로 불능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공습의 배후로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즉각 부인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30일) 유튜브 프로그램 ‘브렉퍼스트 쇼(Breakfast Show)’에 출연해,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공습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활짝 웃는 얼굴로 “앞으로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히면서 “지켜보는 게 즐겁다”고 덧붙였습니다.

■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 위협”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30일)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다른 위협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가 핵을 이용한 ‘더티 장치’를 이용해 자포리자 원전의 작동을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티 장치’는 재래식 폭탄에 핵물질을 주입해 주변에 방사능 오염을 유발하는 ‘더티밤(dirty bomb)’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포리자(가운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지역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늦추기 위해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대규모 도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되려 우크라이나가 도발을 준비 중이라고 이날(30일) 반박한 것입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 일대는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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