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선교비 세미풀링 도입 연구해야”


파송교회 후원 중지로 많은 선교사들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GMS도 세미풀링 제도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GMS 선교전략 세미나에서 조별 토론이 진행되는 장면.
파송교회 후원 중지로 많은 선교사들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GMS도 세미풀링 제도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GMS 선교전략 세미나에서 조별 토론이 진행되는 장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 성도 감소와 재정 감소가 현실화된 가운데, 한국선교의 지속과 발전을 위해서는 선교사 재정 안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박재신 목사, GMS)는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선교주일예배, 만만만선교운동 등으로 선교사 재정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와 함께 선교비 세미풀링(Semi-Pooling) 연구 또한 필요해 보인다.

현재 GMS 선교사 1440유닛 가운데 파송교회가 없는 선교사는 250유닛에 이른다. 지난 1년 동안에도 23유닛이 파송교회를 잃었는데,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재정 문제 때문이었다. ‘재정 사정’이라고 직접적으로 이유를 밝힌 교회만 5곳에 이르고, 외부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교회 재정 어려움으로 후원 중지 신청을 한 교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GMS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런 파송교회 후원 중지가 선교 사역에 직결된다는 점이다. GMS 선교사무총장 전철영 선교사는 “선교비가 부족하다 보니 열악한 재정을 메꾸기 위한 개인 프로젝트성 사역을 하는 경우도 많다. 팀 사역은 고사하고, 사역의 영세성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행정사무총장 강인중 선교사도 “현재 GMS 후원 구조는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선교사가 개인별로 모금을 하는 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렇다 보니 선교지에서 사역 극대화가 어렵다. 또 팀 사역도 어렵고 개인별 중복투자나 무분별한 사역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GMS의 경우 미국 남침례교선교부(IMB)와 같은 전체 풀링(Pooling, 공동모금)은 아니더라도, 선교비의 일정 부분에 대한 세미풀링(Semi-Pooling) 연구와 도입이 요청된다. 파송교회와 함께 선교사를 파송한다는 훌륭하고 좋은 전통은 계승하되, 현행 선교 후원 구조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전철영 선교사는 “현재 선교비를 많이 받는 상위 30%와 기준에도 못 미치는 하위 30% 선교사들의 격차가 너무 크다. 최소한의 분배이지만, 이를 통해 사역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세미풀링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전철영 선교사는 세미풀링이 선교사 배치와 재배치 등 전략적 선교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97개국에 나가 있는 GMS 선교사들의 과반수 이상이 태국과 AX국 등 아시아 9개 국가에 미국을 더한 10개 국가에 몰려있다. 이에 반해 중남미와 아프리카에는 선교사 1가정 2명 이하인 나라들이 상당수다. 전 선교사는 “선교사를 전략적으로 파송하는 것은 물론, 특히 선교사 재배치는 철저히 재정과 연관이 된다. 선교사나 파송교회의 자의적 판단이 아니라 본부의 선교전략에 따라 선교사를 보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선교사 재정을 일부라도 풀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MS는 5월 18일 이사와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청사진 세미나에서 세미풀링 제도를 소개할 예정이다. 강인중 선교사는 “일부 대형교회나 선교비를 많은 받는 선교사들이 생각을 달리 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세미풀링을 반길 것으로 본다”고 세미풀링 제도 연구와 도입에 이사들과 선교사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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