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맨해튼 검사장 "트럼프 기소 방해" 공화 의원들에 소송…루이빌 총격범 총기 합법 구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을 조사 중인 뉴욕 맨해튼 검사장이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켄터키주 루이빌의 은행에서 총기를 난사해 5명을 숨지게 한 총격범이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매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뉴욕 맨해튼 검사장이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앨빈 브래그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검사장은 11일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 등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방해하지 말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브래그 검사장의 이번 조처는 이례적인 일로 여겨지는데요. 브래그 검사장이 이날 뉴욕주 남부 법원에 제기한 소장은 50페이지에 달합니다.

진행자) 자세한 소장 내용을 살펴볼까요?

기자) 네, 브래그 검사장은 “뉴욕주의 형사 사건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이 간섭하고 있다”며 “명백하게 검찰을 위협하고 공격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주법 차원의 범죄 문제를 연방 의회가 감독하고 방해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밝히고, “뉴욕주가 추진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범죄 기소와 수사를 약화하려는 위헌적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인 조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의원들이 어떤 행동을 했길래 브래그 검사장이 이런 내용의 소장을 제기한 걸까요?

기자)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되자 민주당 소속인 브래그 검사장이 정치적 동기를 갖고, 내년에 있을 차기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법사위원회는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했던 마크 포메란츠 전 맨해튼 지검 검사에게 법사위에 출두해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관련 증언을 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고요. 브래그 검사장실에도 문서 제출과 증언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브래그 검사장은 법사위의 이런 움직임을 수사를 방해하는 것으로 보고 법원의 개입을 요청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브래그 검사장은 포메란츠 전 검사에게 발부한 소환장 집행을 막아달라고 요청했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다른 인물을 상대로 하원 법사위가 발부했거나 발부할 예정인 소환장도 금지해달라고 청구했습니다.

진행자) 브래그 검사장이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공화당 쪽에서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조던 위원장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먼저, 그들(맨해튼 지검)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대통령을 기소했다”며 “그리고 그들은 연방 자금을 사용한 것에 대한 의회의 감독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법사위원회가 맨해튼 지검에 대한 또 다른 조사를 계획하고 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은 맨해튼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재단’ 관련 수사에 약 5천 달러의 연방 자금을 사용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법사위원회는 또 맨해튼 지검이 ‘친범죄 반희생자’ 정책을 펴고 있다며, 오는 17일 이 문제를 다룰 청문회를 열 예정인데요. 법사위는 이런 정책이 뉴욕시의 범죄율을 높였고 뉴욕 시민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며 이를 조사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진행자) 맨해튼 지검에 대한 공화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네요.

진행자) 맞습니다. 하지만 브래그 검사장은 소장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맨해튼 지검의 수사에 대한 “협박, 보복, 방해 행위에 동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래그 검사장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고, 1천 통이 넘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맨해튼 지검이 어떤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는지 정리해보고 갈까요?

기자) 네, 맨해튼 지검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3명에게 돈을 지불하고 회계장부를 조작했다며 총 34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예 잡지인 ‘내셔널인콰이어러’를 통해 혼외자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타워 건물 도어맨, 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성인잡지 모델 캐런 맥두걸 씨에게 입막음을 대가로 돈을 지불했다는 겁니다. 또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씨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씨에게 13만 달러의 합의금을 건넸는데, 이들의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트럼프재단의 회계 장부를 조작하는 등 회계 부정을 저지른 혐의가 적용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혐의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지난 4일 법원에 출두해 기소인부절차를 밟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혐의 당 최고 4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데요. 브래그 검사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해 선거에서 불리한 정보를 감추려고 한 것으로,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경찰이 11일 공개한 경찰 보디캠에 촬영된 총격 당시 상황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최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또 나왔군요?

기자) 네, 지난 10일 루이빌의 ‘올드내셔널은행’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이 범행 일주일 전 합법적으로 무기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일 루이빌 경찰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재클린 그윈빌라로엘 루이빌 경찰서장은 총격범인 코너 스터전 씨가 지난 4일 지역 총기 판매상에서 범행에 쓰인 소총을 합법적으로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발생한 다른 총격에서도 용의자가 합법적으로 구입했다고 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27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기독교 사립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도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 3정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었습니다. 이처럼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상당수가 합법적으로 판매된 총기를 사용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법무부 산하 ‘국립사법연구소(NIJ)’의 최근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1966∼2019년 미국에서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대규모 총격을 분석한 결과 총격범의 77%가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 최소 1정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법적으로 구매한 총기를 범행에 사용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루이빌 경찰이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고요?

기자) 네, 루이빌 경찰은 11일, 경찰 몸에 착용하는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한 명이 권총을 들고 앞서고 소총을 든 경찰 한 명이 뒤따르는데요. 여러 차례 총성이 오간 후 앞서가던 경찰은 용의자의 총에 맞아 쓰러지고 뒤따르던 경찰도 넘어집니다. 몇 분 후 다른 경찰들이 잇따라 사건 현장에 도착해 진압 작전을 논의한 후 또 잇단 총성이 들리는데요. 이후 총격범이 총에 맞아 숨지면서 총격 상황은 종료됩니다.

진행자) 총에 맞은 경찰관은 상태가 어떻습니까?

기자) 그윈빌라로엘 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총격에 대응하던 중 머리에 총상을 입은 사람은 니콜라스 윌트 경관으로 중태이긴 하지만 안정적인 상태로 “희망적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26세인 윌크 경관은 불과 열흘 전에 경찰학교를 졸업한 신참 경찰관인데요. 그윌빌라로엘 서장은 윌트 경관과 다른 경찰관들이 총격범과 가차 없이 교전해 더 많은 희생자를 막았다며 “그들의 영웅적인 행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해당 사고로 인해 희생자가 많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10일 오전 올드내셔널은행의 전직 직원이었던 스터전 씨가 은행 건물로 들어와 동료 직원들을 향해 총을 쐈는데요. 5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경찰을 포함해 8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이 은행 직원들인데요. 4명은 현장에서 숨지고 한 명은 10일 밤 숨을 거뒀습니다. 많은 희생자가 나오면서 루이빌도 충격에 휩싸였는데요. 크레이그 그린버그 루이빌 시장은 11일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시민들을 통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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