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 "러시아, 바흐무트 전선 동력 회복"…이스라엘, 레바논 남부∙가자지구 공습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전선에서 일부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영국 국방부가 평가했습니다. 동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력 충돌로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전황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시를 장악하기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치열한 격전이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데요. 영국 국방부가 7일 일일 전황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최근 며칠간의 전투에서 일부 동력을 되찾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바흐무트 전선은 그동안 계속 교착 상태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바흐무트 전투를 이끌고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씨는 지난 3월부터 바흐무트가 곧 함락될 것이라고 예고해왔는데요. 수적 우위를 앞세운 공세에 우크라이나군이 서쪽으로 더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바흐무트 서쪽을 사수하는 가운데 계속 밀고 밀리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의 전투에서 러시아가 더 승기를 잡은 모양이군요?

기자) 네. 바흐무트는 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과 동쪽으로 나뉘는데요. 영국 국방부는 7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시 중심부 쪽으로 더 많이 진격한 것으로 보이며 바흐무트강의 서안을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의 서쪽을 연결하는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0506’ 보급로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현재 바흐무트 전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동부사령부의 세르히 체레바티 대변인은 7일 영국 국방부 발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로이터 통신에, 지금 바흐무트 상황이 매우 어렵고 러시아군이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전술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일 폴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만일 병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면 그곳의 지휘관들이 그에 상응하는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유럽의 두 주요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해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서방과는 결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고요. 특히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외교적 고립이 심화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각각 시진핑 주석과 개별 정상회담, 그리고 모두 자리에 함께한 3자회담을 가졌는데요. 먼저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단독 회담에서, 러시아가 다시 이성을 찾도록 설득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는 러시아의 결정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 내용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3자 회담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행동과 인권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또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공급 가능성을 경계하고,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EU와 중국 간 관계를 심각히 손상시킬 것이라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은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와 함께 우리는 자제와 이성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중국은 정치적인 해결책과 균형 있고 항구적인 유럽을 다시 건설하는 평화 협상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핵무기 사용은 절대 안 되며, 핵전쟁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할 생각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군요?

기자) 네. 프랑스 정부 관리들은 시진핑 주석이 마크롱 대통령과의 개별 회담에서, 자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3자 회담 후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시간과 조건이 맞으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시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이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모스크바를 방문하면서, 중국은 평화의 중재자로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은 조속한 평화 협상을 통한 정치적 해결책을 강조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평화 협상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한 고문은 올해 안에 평화 협상이 열릴 가능성은 ‘0(zero)’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4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끝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협상의 선제 조건으로 러시아군의 점령지 완전 철수, 포로 석방, 핵 안전 등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병합한 크름반도는 물론 이번 전쟁을 통해 도네츠크, 루한시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 일대도 새로 점령했습니다.


지난 5일 이스라엘 병력이 동예루살렘 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충돌 후 신자들을 내쫓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동 지역에서 다시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동의 화약고’라고도 불리는 동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력 충돌로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동예루살렘 성지에서 최근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동예루살렘은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 등 세계 3대 종교가 모두 자신들의 성지로 삼는 곳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 중인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쪽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며칠째 로켓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도 보복 대응에 나선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도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는데요. 그런데 6일, 이번에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 쪽을 향해 수십 발의 로켓이 발사됐습니다. 레바논 남부 지역은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로, 미국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레바논의 로켓 공격에 따른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군 당국은 레바논 쪽에서 모두 34발의 로켓이 날아왔으며 이 가운데 25발은 요격했고 5발은 레바논과의 국경 근처,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는데요. 로켓 파편에 맞아 적어도 1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일부 건물도 파괴됐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부는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 긴급 안보장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현 네타냐후 정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우 정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는 “적들에게 반격할 것이며 그들은 자신들의 공격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7일 아침 일찍 가자지구와 더불어, 레바논 남부 지역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충돌 이후 가장 심각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레바논 쪽의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남부 농경지 일대에 커다란 분화구가 생겼다고 전했는데요. 레바논 당국은 7일 오전 현재, 미사일 피격 장소에서는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은 성명을 내고, 지금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에 확전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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