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탄약 100만 발 우크라이나 제공…바이든 첫 캐나다 방문 '방위·이민' 현안 논의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탄약을 공동 구매하는 방안을 승인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캐나다를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탄약 지원 방안이 승인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 지도자들이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우크라이나에 신속히 탄약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이 계획은 지난 20일 EU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이미 합의된 사안으로, 정상들의 최종 재가만 남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주요 내용이 뭔가요?

기자) 네. 핵심은 향후 12개월 이내에 탄약 100만 발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단 5월 말까지는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탄약이나 종전에 계약된 물량을 지원하고, 9월 말까지는 유럽방위청(EDA) 주도로 탄약을 공동 구매해 공급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진행자) 자금은 어떻게 조달합니까?

기자) 자금은 EU가 역내 분쟁 방지, 국제 안보 강화 등을 목적으로 2021년 조성한 ‘유럽평화기금(EPF)’에서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유럽평화기금은 EU 정규 예산이 아니라 별도 기금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유럽평화기금에서 얼마를 사용하는 건가요?

기자) 여기서 20억 유로(약 21억5천만 달러)를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10억 유로는 기존 보유하고 있는 탄약을 보낸 회원국들에 보충해주는 용도로, 또 다른 10억 유로는 새로운 탄약을 공동 구매하는 데 사용됩니다.

진행자) EU 회원국들이 힘을 합쳐서 우크라이나에 탄약 100만 발을 보내겠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가 이렇게 우크라이나에 탄약 지원을 서두르는 건 현재 소모전 양상 속에 전개되고 있는 전쟁에서 탄약 재고를 얼마나 빨리 보충하는지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앞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금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건 탄약 공급이라면서 “만일 우리가 탄약 지원에 실패한다면 이 전쟁의 결과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특히 지금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는 치열한 포격전이 전개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분석을 통해 볼 때, 현재 우크라이나는 하루 매일 6천 발에서 7천 발의 포탄을 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는 러시아군이 하루에 발사하는 전체 포탄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진행자) 방산업체들의 생산 능력도 중요하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EU 정상들은 이를 위해 역내 방산 업계의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정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업계의 탄약 생산 확대를 위한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EU의 예산 지원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EU의 이 같은 결정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이날(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최전선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 중인 열차 안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EU의 탄약 지원 결정에 감사를 표하면서, 더 빨리 행동할수록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 내용 더 들어보죠.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곧 러시아에 대한 반격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하지만 유럽 이웃 국가들의 시급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유럽이 지체한다면, “악은 다시 모일 시간을 갖게 되고, 몇 년의 전쟁을 준비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EU 정상들에게 첨단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또 전선을 찾았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23일) 동부 바흐무트와 북동부 하르키우를 방문한 데 이어 24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찾았습니다. 헤르손은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 진격을 통해 탈환한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인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폭격으로 파괴된 마을 주민들을 만나 모든 것을 복구하고 재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헤르손 방문 후 만일 EU가 흔들리지 않고 지원해준다면, 올해 안에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러시아군의 폭격도 또 있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군이 밤사이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주 4개 지역에 대대적인 폭격을 가해 적어도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습니다. 또 동부 도네츠크주 코스탄티니우카에서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적어도 여성 3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는데요. 코스탄티니우카는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약 20km 떨어져 있습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곳에 S-300 대공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요. 그 가운데 1발은 현지 주민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다른 기본 필수품 등을 제공받는 일종의 구호소 역할을 하고 있는 이른바 ‘무적 지점(invincible point)’에 떨어졌습니다.


조 바이든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3일 캐나다 오타와 총리 관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만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푸른 옷 뒷모습) 여사와 트뤼도 총리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가 인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23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캐나다를 찾았습니다. 캐나다는 미국과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지만, 바이든 대통령 임기 시작 이래 캐나다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1박 일정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23일 저녁 캐나다 총리 관저에 도착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소피 그레고어 트뤼도 여사의 환영을 받았고요. 함께 만찬을 했습니다. 24일에는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뭔가요?

기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 강화, 청정에너지 개발, 번영하고 포용적인 경제 건설을 위한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중국 견제 방안, 아이티 갱단 폭력 사태와 관련해 국제평화유지군 파견 문제, 양국의 비공식 국경지대 폐쇄 등도 주요 의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비공식 국경 지역 폐쇄라는 건 불법 월경 문제와 관련된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 일부 매체는 캐나다 정부가 미국에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퀘벡주를 잇는 ‘록샴로드’를 폐쇄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록샴로드는 불법 이민자들이 즐겨 찾는 비공식 국경 지대인데요.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의회로부터 이러한 불법 유입을 막으라는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어떻게 합의가 이뤄질까요?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은 24일, 미국과 캐나다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양국이 국경 관련 규정인 ‘안전한 제3국협정(STCA)’을 개정해 비공식 국경지대 폐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합의 사항에는 캐나다 정부가 인도주의적 조처로, 향후 1년간 중남미 출신 이민자 1만5천 명을 더 받는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안보와 관련해서는 어떤 부분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기자) 네. 양국은 캐나다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현대화 시기를 앞당기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북미 상공에 출현한 중국 정찰풍선 등 일련의 미확인 비행체 사건을 계기로 시급한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른 조처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캐나다는 이미 지난해 NORAD 방공시스템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죠?

기자) 맞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NORAD 현대화를 위해 향후 6년간 36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의 사건을 계기로 레이더 시스템 개선과 F-35전투기 구매 등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토의 일원인 캐나다의 국방비 증액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캐나다의 국방비 규모가 어느 정도죠?

기자) 현재 캐나다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의 1.27%에 불과합니다. 나토는 회원국이 GDP의 2% 규모까지 국방비를 끌어올리기를 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 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해 나토 회원국 가운데 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한 나라는 30개국 가운데 미국, 영국, 폴란드 등 7개국에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Adblock test (Why?)

Read Previous

피겨 이해인, 세계선수권 銀… 김연아 이후 10년만

Read Next

이재명 ‘재판 조서 유출’에… 검찰 “재판 영향력 행사”|동아일보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