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이 12일, 온라인에서 퍼진 러시아의 ‘포로 처형’ 영상 속 자국 병사의 신원을 ‘올렉산드르 이호로비치 마치예우스키’로 확정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이날 마치예우스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면서, 체르니히우 지역의 국토방위여단 제163대대 소속 저격수였다고 밝혔습니다.

나이는 42세로 설명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마치예우스키에게 ‘우크라이나의 영웅’ 칭호를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치예우스키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군인이자 국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도네츠크서 러시아군에 생포

우크라이나군 북부 사령부에 따르면 마치예우스키는 몰도바 출신으로,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 주에서 임무 수행 중 다른 우크라이나 병사 4명과 함께 러시아군에 생포됐습니다.

SBU는 이날 마치예우스키의 인적사항들을 “친인척들과의 대화, 사진과 영상 분석, 법의학 검사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부연했습니다.

바실 말리우크 SBU 국장은 마치예우스키를 총격 살해한 러시아군의 신원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이날(12일)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해당 사건에 관해, 전쟁 범죄 혐의를 두고 수사중입니다.

■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외치며 숨져

얼마전 온라인에 올라온 약 12초 분량 해당 영상은 러시아군에 포로로 붙잡힌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얕은 참호에서 담배를 피우다 자동화기로 사살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욕설과 함께 “죽어라”고 소리치며 총격하자, 우크라이나 병사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치며 숨졌습니다.

최근 마치예우스키의 어머니가 해당 영상 속 인물이 아들이라고 현지 매체에 확인한 바 있으나 군 당국은 다른 사람이라고 알리면서 혼선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해당 영상에 관한 초동 수사 결과, 사살된 병사가 우크라이나군 제30기계화여단 소속인 티모피 미콜라요비치 샤두라로 보인다고 밝혔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