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외압 의혹을 조사했던 조지아주 특별 대배심이 일부 증인이 위증했다며 기소할 것을 검찰에 권고했습니다. 올해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 검진에서 직무 수행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지아주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한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외압 관련 ‘특별 대배심’의 보고서 일부 내용이 16일 공개됐습니다. 특별 대배심은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지난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주 당국자들에게 외압을 행사한 의혹에 관해 조사한 후 보고서를 작성했는데요. 풀턴카운티 고등법원의 명령에 따라 보고서의 일부 내용이 대중에 공개된 겁니다.
진행자)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특별 대배심은 우선, 일부 증인이 위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에 기소를 권고했습니다. 보고서는 “대다수의 대배심은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증인이 위증죄를 저지른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해당 증인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조지아주법에 따르면 위증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징역 10년 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특별 대배심이 증언을 청취한 인물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총 75명입니다. 특별 대배심은 지난 7개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고위 인사를 비롯해서요. 브래드 래팬스퍼거 조지아주 총무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들 가운데 위증을 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건데, 보고서에서 언급한 내용 또 뭐가 있습니까?
기자) 특별 대배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광범위한 사기가 없었다”는 것을 만장일치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약 1만2천 표 차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며 선거책임자인 래팬스퍼거 조지아주 총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표를 더 찾아내라고 압박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에 조지아주 풀턴카운티의 패니 윌리스 검사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선거 외압 수사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이외에 보고서를 통해 또 어떤 내용이 공개됐습니까?
기자)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내용 외에는 특별히 주목할 내용은 없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풀턴카운티 고등법원의 로버트 맥버니 판사는 보고서의 서문과 결론 그리고 특별 대배심이 증인의 위증을 우려한 부분만 공개할 것을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6일 공개된 부분은 총 5장에 불과하고요. 특정 증인들의 이름은 물론 특정 개인에 대한 범죄 혐의 등도 전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맥버니 판사는 누가 기소될지 등에 관한 사항은 적법 절차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특별 대배심이 기소를 권고했다면, 바로 해당 증인들에 대한 기소가 이뤄지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특별 대배심은 사건에 관해 조사하고 검사에게 권고 사안들을 내놓게 되는데요. 그러면 검사가 일반 대배심을 통해 기소 여부를 추진하게 됩니다. 대배심을 소집해 기소 절차를 진행할지 여부는 윌리스 검사장에게 달려 있는데요. 윌리스 검사장이 차후 절차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힌 바는 없습니다.
진행자) 특별 대배심이 어떻게 구성됐고 또 활동했는지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윌리스 검사장은 지난해 일부 증인들이 소환에 응하지 않자 법원에 특별대배심 구성을 요청했습니다. 일반 대배심과 달리 특별 대배심은 증인들을 심문하고 또 증인 소환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법원의 승인하에 작년 5월, 26명으로 구성된 특별 대배심이 꾸려졌고요. 작년 6월부터 관련 증인들의 증언을 청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 15일 맥버니 판사에게 보고서를 제출한 후 지난 달 해산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보고서에 대한 반응을 좀 살펴보죠.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기다린 조지아주 보고서의 주요 부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혀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기소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풀턴카운티 검찰 측은 보고서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검진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이 16일, 바이든 대통령을 “건강하고 원기 왕성한 80대 남성”이라고 평가한 대통령 연례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케빈 오코너 백악관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검진 요약본에서 “대통령은 직무에 적합한 상태에 있다”며 또 “그 어떤 예외나 편의 없이 그의 모든 책무를 충분히 이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요약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 또 뭐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오코너 주치의는 요약본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건강 지표가 모두 정상이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주 5일 운동하고, 술은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경미한’ 증상에서 회복된 이후, 장기 코비드(long Covid) 증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특별한 지병 같은 건 없다고 하나요?
기자) 네, 그런 언급은 없었습니다. 오코너 박사는 신경계 검사에서 “뇌졸중, 다발성경화증, 파킨슨병과 같은 소뇌 또는 다른 중추 신경학적 질환과 일치하는 발견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척추 관절염과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 걸음걸이가 여전히 뻣뻣하긴 하지만, 작년 이후 악화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검진이 언제 있었던 겁니까?
기자) 16일, 워싱턴 D.C. 외곽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3시간에 걸쳐 검진이 이뤄졌습니다. 이번 검진은 지난 2021년 1월 취임한 이후 두 번째로 받은 종합 검진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대통령은 의무적으로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해야 합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건강 정보를 공개하는 건 지난 수십 년간 백악관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검진이 특히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진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대선 출마와 건강 검진 결과가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으로 현재 80세입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인데요. 만약 재선에 성공해서 임기를 마치면 86세가 됩니다. 따라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조차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지난 6일~13일 진행된 ‘로이터’와 ‘입소스’의 공동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3/4은 바이든 대통령이 공직에서 일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했는데요. 민주당은 절반 이상, 공화당은 대다수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이런 시각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우려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은 연일 계속해서 혹독한 일정을 소화해 낸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주 공영방송 ‘PBS’와 인터뷰에서 고령의 나이에 재선에 도전하는 것과 관련해 “지켜봐라”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차기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의 나이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주 공화당 후보 경선에 뛰어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출정식에서 “의회에 임기 제한을 둘 것이고, 75세 이상의 정치인은 의무적으로 정신 능력에 대한 검사를 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 겁니다. 80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 도전을 이미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6세인 점과 비교해, 51세인 자신이 정계에 세대교체를 가져올 인물임을 강조한 겁니다. 이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이룬 업적을 보라며 앞으로 수년간 공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말 ‘USA 투데이’와 ‘서포크대학’의 공동 설문조사에서 응답자가 꼽은 가장 이상적인 대통령 나이는 51세~65세 사이였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