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 군사장비의 핵심 부품 조달 통로를 차단하기 위한 추가 제재안을 15일 내놨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총 110억 유로(약 118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지와 기술통제를 포함한 10차 대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집행위원회 제안대로 제재가 시행되면 전장에서 발견된 (러시아의) 모든 종류의 기술 제품에 대한 금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 핵심 무기 조달 차단

새 제재안은 미사일과 드론, 헬리콥터를 포함한 러시아 무기체계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47가지 부품에 관한 신규 수출 제한 방안을 담았습니다.

아울러 전투기 엔진 부품과 관련 전자기기, 안테나, 특정 희토류, 열카메라와 함께 특수차량 등도 금수 대상에 포함됩니다.

■ 이란-러시아 드론 거래도 제재

EU 집행위는 아울러, 이란 기업 7곳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곳들입니다.

집행위 측은 해당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민군 겸용이 가능한 ‘이중용도’ 품목 수출 제재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이와 관련,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란 혁명수비대는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 공격을 위한 ‘샤히드’ 드론을 러시아에 제공해왔다”며 “이제 그들은 러시아에 민감한 품목을 판매하는 것이 완전히 금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U는 향후 러시아에 민감한 기술을 제공하는 이란 등 제3국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또한 선전·선동 활동과 가짜뉴스 생산·전파 등에 연루된 인사들도 제재할 예정입니다.

이에 관해 개인과 기관 등 약 100 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겠다고 EU 집행위는 예고했습니다.

■ 은행권 제재도 추진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 연계된 은행들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제임스 오브라이언 미 국무부 제재정책 조정관은 14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외부 세계와 어떻게 거래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추가로 은행과 금융기관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히고 “더 많은 조치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