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 논의..미국 "필리핀 중국 공격 받으면 방어"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국방장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격을 받는다면 필리핀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들이 모였습니까?

기자) 네.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나토 30개 회원국 국방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 집결했습니다. 회원국 장관들은 14일과 15일 이틀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합니다. 회담에는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도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1주년을 즈음해 대공세에 다시 나설 것이다. 이런 관측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3일 기자들에게, 러시아군의 폭격과 지상 공격은 이미 대공세가 시작됐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어, 이번 회담은 매우 중대한 시점에 열리는 것이라면서,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시급히 필요한 부분들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에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데, 이번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의제로 다뤄질까요?

기자) 네.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현시점에서 우크라이나에 가장 시급한 것은 지상 지원이며, 전투기 지원이 가장 시급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전투기 지원 문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또 지금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면서, 전차와 다른 중화기 지원을 약속한 나라들에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1년 가까이 전쟁이 계속되면서, 그야말로 무기들을 쏟아붓는 소모전이 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 스톨텐베르그 총장도 이 전쟁이 무기를 갈아 넣고 있는 소모전이자 물류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탄약과 연료, 장비, 기타 부품 등을 제공하기 위한 동맹국들의 엄청난 노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나토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우크라이나는 지금 서방이 생산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포탄을 연소하고 있기 때문에 탄약 비축량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주요 발언, 또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제 다음 주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감행해 우크라이나에서 끔찍한 전쟁이 벌어진 지 1년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푸틴 대통령은 새로운 공세와 공격, 더 많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10월로 임기를 마치고 9년 동안 맡았던 나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러시아의 다음 표적이 몰도바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13일, 러시아가 자국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습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인데요.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가 다음 계획으로, 세르비아, 벨라루스 등지 출신의 군사 훈련을 받은 공작원들을 몰도바에 잠입시켜 정부 건물을 공격하고 인질 행위를 벌이는 등의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몰도바도 옛 소련 국가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나라입니다. 국토 면적 약 3만4천㎢에, 인구는 약 260만 명인 유럽에서는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입니다. 북한 면적이 약 12만3천㎢
정도 되니까 얼마나 작은 나라인지 짐작이 될 텐데요. 현 대통령인 산두 대통령은 친서방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몰도바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EU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몰도바 대통령과 비슷한 주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몰도바를 무너뜨리고 점령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가 유럽의 자유와 안보를 위협하려는 또 다른 조짐”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입수한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몰도바 대통령의 발언에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외무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그러한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실체 없는 허위”라고 일축했습니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몰도바 사이에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며, 크이우 정권이 몰도바를 러시아와의 힘든 대결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에서 촬영한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필리핀과의 동맹 관계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간에 긴장 국면이 조성됐는데요. 미국 정부가 13일, 만일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이 공격받게 된다면 미국은 필리핀과의 조약에 따라 동맹국인 필리핀을 방어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바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좀 더 자세히 들어보죠.

기자) 네. 필리핀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 발생했는데요. 필리핀 해안경비정이 보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남중국해의 ‘세컨드 토마스 숄(Second Thomas Shoal)’에 접근하려고 하자 중국 해안경비선이 이를 막기 위해 강력한 군용 레이저를 발사했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필리핀의 승선원들이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필리핀 외무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중국 함정의 행동은 명백한 공격 행위이며, 필리핀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항의했습니다. 아울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해상 갈등을 대화와 외교로 풀자고 합의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진행자)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에 공식 항의 서한도 보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이 다른 나라 선박들을 귀찮게 따라다니는 행위, 괴롭힘, 위험한 기동, 군사용 레이저 발사, 불법 무선 방해 등의 행위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또 14일 황시롄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를 소환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필리핀 정부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쪽 이야기 들어보죠.

기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필리핀 해안경비정이 중국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고 중국 영해에 들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왕원빈 대변인은 레이저 사용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다만 중국 해안경비정이 중국의 법과 국제법에 의거해 전문적이고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관련 입장을 내놨군요?

기자) 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필리핀 간의 방위 조약을 언급하며 미국은 동맹 필리핀과 함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를 포함해 필리핀 무장 병력, 민간 선박, 항공기 등이 공격받으면, 미국은 1951년 필리핀과 체결한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해 필리핀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고요. 중국의 위험한 행동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국제법이 보장하는 남중국해의 항해와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이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1940년대 임의로 지도에 그은 이른바 ‘남해9단선’을 내세워, 남중국해의 약 90%가 자국의 영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오랜 갈등을 빚어왔고요. 이 문제는 필리핀의 제소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까지 갔습니다.

진행자) PCA의 판결은 벌써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6년 PCA는 중국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판결을 따르지 않고,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 기지화하면서 긴장 국면을 조성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중국의 무력 도발을 겨냥해 남중국해 상에서 정기적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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