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6일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안 발표 시기에 대해 “설 전에 정책을 발표하든 설 이후에 분명한 시기를 못 박든 이미 마스크 조정 시기는 거의 다 됐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준으로 제시한 4개 지표는 거의 다 충족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다행인 점은 일본, 미국 등도 유행이 감소 추세여서 향후 우리나라 방역 정책 결정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다만 “해외 요인이 없으면 마스크 의무를 바로 해제해도 되지만 해외 요인을 조금 더 보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며 “기분 좋게 설 전에 하면 좋겠지만 방역정책은 영웅적 결단보다 가장 안전한 게 가장 무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설 전인 이번주라도 실내마스크 조정 방안을 발표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실내마스크 권고 전환 시행 시기는 설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정 위원장은 ‘한 달 동안 6만명이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중국 발표와 관련해 국내 치명률 대입시 6000만~850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었다는 의미로 추산한 뒤 “14억 인구의 60% 정도 감염되지 않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4억명의 60% 감염이면 8억4000만명 정도이고, 사망자 6만명으로 추정하면 8500만명 정도니 전체 확진자 규모가 10분의 1 정도로 줄어 보인다고 개인적인 추정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위원장은 실내마스크를 벗게 되면 감염 가능성은 커지고, 고위험군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추가접종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65세 이상 고령층 33.9%, 면역저하자 28.9%, 감염취약시설 이용자·종사자 60.5%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 약 1420만명 중 면역력을 가진 사람은 약 850만명이고 나머지 40%는 면역력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65세 이상의 예방접종률은 40%를 초과한 반면, 60~64세의 접종률은 19% 수준으로 65세 이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며 “60~64세 치명률은 작년 12월 0.03~0.07%를 나타내 결코 낮지 않다”고 우려했다.
정 위원장은 아직 고위험군의 40%는 면역이 약해, 감염되면 중증으로 이행되기 쉽다며 “향후 실내마스크 조정을 할 때 가장 노출되기 쉽다. 또 가장 피해를 많이 받는 쪽이다. 지금이라도 접종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