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이르면 17일 ‘합당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당초 이날(17일)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지만, 돌연 18일로 하루 순연했다.
16일 인수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인수위가 출범한 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이 18일이니 그날 맞춰서 (기자간담회를) 하자’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기자간담회를 하루 미루게 됐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주말인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한 달간의 소회와 분과별로 취합한 ‘국정과제 2차안’의 얼개를 소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돌연 미뤄지면서, 17일 합당 발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지난 14일 만찬 회동을 갖고 ‘조속한 합당’에 합의하면서 합당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윤 당선인의 ‘급파’로 합당 협상에 투입된 이철규 당선인 총괄보좌역은 통화에서 “합당은 내일(17일)이나 모레(18일) 마무리가 될 것”이라며 “오늘 저녁에도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르면 내일에도 합당이 될 수준으로 완벽하게 (협상이) 잘 됐다”고 했다.
마지막 암초는 ‘고용승계’ 문제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당직자 7명을 고용승계하기로 합의했지만, 직급과 처우를 놓고 양당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정규직 당직자의 임금은 국민의당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 내부에서는 고용승계한 국민의당 당직자에게 같은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면 ‘역차별’ 논란이 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이날(16일) 입장문을 내고 “7명의 국민의당 사무처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환영한다”면서도 “동(同) 7명의 국민의당 사무처 노동자들이 받던 ‘봉급’ 수준을 고용승계 시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봉급 보장 외 조건을 상향 또는 부가하여 양당이 상호 요구하는 것은 조속한 합당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합당 후 기존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자들과의 융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합당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왔지만 (국민의당 당직자의) 직급 문제나 처우 문제는 조금 더 정리할 것이 있다”며 “안 위원장도 (합당 협상)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 (기자간담회) 시간을 하루 미룬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