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휴전안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놨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휴전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합의 조건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이란, 러시아가 14일 베이징에서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하고 모든 일방적 제재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내놨습니다. 마크 카니 신임 캐나다 총리가 취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리아 지도자가 임시 헌법에 서명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휴전안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휴전 제안을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30일 휴전안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세부적으로 정해야 할 여러 중요한 사항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원칙적으로는 동의하지만, 더 논의할 게 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아이디어 자체는 옳고, 확실히 그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논의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적대행위를 중단하려는 제안에 동의하고 지지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휴전이 장기적인 평화로 이어지고, 초기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게 러시아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묘한 차이라는 게 무슨 뜻일까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압력에 따라 휴전안에 동의하는 결정을 내린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쿠르스크 전선에서 지휘권을 상실했고, 러시아가 그곳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로서는 적어도 30일간 휴전하는 게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우크라이나가 수세에 몰리고 있기 때문에 휴전안에 동의했다는 게 푸틴 대통령 주장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약 2천km에 달하는 전선이 펼쳐지고 있고 러시아군은 거의 모든 전선을 따라 진군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휴전 30일 동안 우크라이나가 병력을 더 충원하고, 더 많은 무기 공급을 받고, 새로 동원된 부대를 훈련하는 데 쓰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세부적인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그 대상은 미국인가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미국 파트너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 서두에서도 특별히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갈등 해결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앞서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도 미국의 휴전안에 관해 말했다고요?
기자) 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30일 휴전은 “우크라이나 군대를 위한 일시적인 휴식 시간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러시아의 목표는 장기적인 평화라고 강조하면서 “이 상황에서 평화적 행동을 모방하는 조처는 그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 연설 내용과 유사한 발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우샤코프 보좌관도 미국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의 ‘폭스뉴스(Fox News)’ 방송은 러시아가 종전을 위한 자체적인 조건을 제시했지만, 어떤 요구 사항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요. 이전 요구 사항에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을 통제하는 것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특사가 휴전안을 가지고 러시아를 방문했는데,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가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관리들은 앞서, 푸틴 대통령이 현지 시각으로 13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휴전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는데요. 회의가 실제로 이뤄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러시아 타스(TASS) 통신은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가 이미 모스크바를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어제(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좋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으며, 이 끔찍하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마침내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에 완전히 포위돼 있으며, 매우 나쁘고 취약한 위치에 있다”고 영어 대문자를 써서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그들의 목숨을 살려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길 원한다고 거듭 말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했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러시아가 미국의 전쟁 종식 노력을 거부한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에 한 발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합의에 관해 “좋은 신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와의 휴전을 보고 싶다”면서 러시아가 옳은 일을 해서 30일 휴전에 동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나토 가입과 영토 문제를 포함해 “최종 합의의 세부 사항 중 많은 부분이 실제로 논의됐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러시아가 거기 있는지 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세계에 매우 실망스러운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관해서는 “그 답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부정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의 발단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전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와 관련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가 국내총생산(GDP)의 2%인 것은 여전히 너무 낮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를 GDP의 5%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뤼터 총장은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증액하도록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을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과 이란, 러시아 고위 관리들이 회동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이란, 러시아 외교 차관들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하고 이란 핵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회담은 차관급인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 주재로,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참석했는데요. 3국 차관들은 회담 후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공동 성명에 어떤 내용을 담았습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공동 성명에 따르면, 3국은 이란 핵 문제와 제재 해제에 관한 최신 상황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모든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를 종식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3국은 이와 관련해 상호 존중의 원칙에 기초한 정치적, 외교적 참여와 대화가 유일하게 실행 가능하고 실용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성명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화의 중요성과 일방적 제재는 안 된다는 거군요. 그런데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협상 제안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핵 협상 제안이 담긴 서한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보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이란은 군사적 방법이나 협상을 통해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서한은 12일, 이란을 방문한 안와르 가르가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고문을 통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에게 전달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트럼프 대통령 제안을 거부했죠?
기자) 네. 하메네이 지도자는 12일, 서한을 읽기도 전에 거부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세계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속임수”라고 비난했다고 이란 국영언론이 전했습니다. 하메네이 지도자는 “우리는 수년간 협상했고, 완전하고 서명된 합의에도 도달했지만, 이 사람이 그것을 찢어버렸다”고 비난하면서 그런데 어떻게 협상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체결했던 이란 핵 합의를 말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과 독일은 지난 2015년 이란과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이른바 이란 핵 합의를 체결했는데요. 바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앞장선 이 합의는 이란 핵 프로그램 중단을 대가로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지난 2018년 이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고요.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에 이란도 이란 핵 합의 이행 사항을 단계적으로 파기하며, 우라늄 농축 수준을 60%까지 끌어올리고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3국 회동에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 “아마도 비핵화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지 모르겠다”면서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비핵화에 관해 강력한 대화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했더라면 러시아와 더 큰 비핵화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캐나다 신임 총리가 취임했군요?
기자) 네. 캐나다 집권당인 자유당의 마크 카니 대표가 14일 총리로 취임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앞서 거의 10년 동안 재임했던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의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 자유당이 카니 총리를 새로운 당 대표로 뽑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9일 치러진 선거에서 카니 총리가 자유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됩니다. 카니 총리는 당시 대표 경선에서 약 86%의 득표율로 압승했습니다.
진행자) 카니 총리 이력을 보니까 아주 독특한 부분이 있더군요?
기자) 네. 카니 총리가 과거 캐나다 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의 총재를 모두 지냈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그리고 2013년에서2020년까지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 총재를 지냈습니다. 영국은행 역사가300년이 넘는다는데요. 당시 영국 국적이 없는 사람이 총재가 된 것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카니 총리가 금융인 출신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몸담기도 했고요.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 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에서 13년 동안 일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경제정책 입안과 투자 분야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또 특이한 점이 카니 총리가 지금까지 선출직 공직을 맡아본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공직 선거에 나가본 적이 없었단 말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카니 총리는 지금까지 선출직 공직을 맡거나, 내각에 참여한 적이 없는데요. 캐나다 역사상 의원이 아닌 사람이 총리가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진행자) 국내외에서 어려운 문제들이 카니 총리를 기다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라 안에서는 생활비와 집값이 치솟는 등 어려운 경제 탓에 국민들 불만이 큽니다. 밖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전쟁에 캐나다가 휘말려 있습니다.
진행자) 국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카니 총리가 어떤 조처를 제안했습니까?
기자) 네. 재정 건전성을 강조했고요. 세금 인하를 약속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금융 부문에 몸담았던 경험을 이용해 국가 경제 활성화를 도울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비싼 생활비와 기록적인 이민자 유입 등 전임 트뤼도 총리의 퇴진을 불러온 시급한 국내 문제에 카니 총리가 관심을 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가져온 무역전쟁으로 캐나다와 미국 사이 관계가 매우 껄끄러운데요. 앞서 카니 총리는 미국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공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그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지난 9일 자유당 대표로 뽑힌 뒤에 지지자들에게 “미국이 캐나다를 존중할 때까지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매긴 것 외에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해서 캐나다 쪽의 반발을 사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카니 총리는 미국이 캐나다의 “물과 자원, 땅, 나라”를 원한다면서, 지금 시기가 평범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일생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라고 캐나다인들에게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시리아 지도자가 헌법에 서명했군요?
기자) 네. 시리아 임시정부의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13일 임시헌법 성격의 ‘헌법선언’에 서명했습니다. 헌법선언 조항은 과도기인 향후 5년 동안 적용됩니다.
진행자) 헌법선언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갔습니까?
기자) 네.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새 헌법은 이전 헌법과 같이 이슬람이 대통령의 종교이고, 이슬람 법률이 “입법의 주요 원천”이라고 명시했습니다. 또 권력 분립과 사법부의 독립, 여성의 권리, 표현의 자유 및 언론의 자유를 보장했습니다.
진행자) 여성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항목이 눈에 띄는데요. 헌법선언이 전반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기자) 네. 언론 보도에 따르면 7인 위원회의 압둘하미드 알아크 위원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헌법선언이 시리아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에서 사회 안전과 권리, 자유 사이에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알샤라 대통령은 헌법선언 초안을 만들기 위해 7인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진행자) 이 위원회가 정식 헌법을 만드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미국 CNN 방송은 영구 헌법의 초안을 잡을 위원회가 새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내 정치, 종교, 민족 집단을 더 아우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이 방송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알샤라 대통령은 더 많은 집단을 포용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새 헌법이 확정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때까지 나라를 이끌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앞서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새 헌법을 만드는 데 최대 3년, 그리고 선거를 계획하고 치르는 데 최대 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알샤라 정부가 오랜 기간 시리아를 통치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했는데요. 아사드 정부가 없어졌어도 여전히 불안한 위치에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단일 정파가 나라를 통치하지 못하고 여러 정파와 종파, 조직으로 나라가 분열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주 아사드 전 정권에 충성하는 무장 세력과 정부군이 충돌해 알라위파 민간인을 포함해 1천 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알라위파는 이슬람 소수 정파로 아사드 전 대통령이 속한 종파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은 시리아에 새로 들어선 정부에 의구심을 갖고 있죠?
기자) 네. 아사드 정부 붕괴를 주도한 세력이 알샤라 대통령이 이끈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하이아트 타흐리트 알샴(HTS)’입니다. 그런데 이 HTS가 국제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었기 때문에 서방 나라들이 새 시리아 정부를 승인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간 알샤라 대통령은 HTS가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강조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알샤라 대통령은 기존 이슬람무장 조직 수장들과는 다르게 해외 순방에 나설 때 양복을 입는 등, 시리아 새 정부가 IS 같은 다른 테러 조직이 세운 정권과는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서방 진영을 비롯해 시리아 내 소수종파나 소수민족은 아직도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