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늘] 바이든 “시리아 정권 붕괴는 역사적 기회”…트럼프 대선 승리 후 첫 인터뷰 공개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붕괴는 시리아 미래를 위한 역사적인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 첫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차기 정부의 국내외 주요 정책에 관한 구상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몰락은 “근본적인 정의의 행동”이자 “역사적인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내용 먼저 들어 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t long last, the Assad regime has fallen, This regime brutalized, tortured and killed literally hundreds of thousands of innocent Syrians. The fall of the regime is a fundamental act of justice. It’s a moment of historic opportunity for the long-suffering people of Syria to build a better future for their proud country.”

기자) 마침내 아사드 정권이 무너졌다면서, 이 정권은 말 그대로 수십만 명의 무고한 시리아인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근본적인 정의의 행동이자, 오랫동안 고통받아 온 시리아 국민들이 자랑스러운 조국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의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상황이 매우 숨 가쁘게 전개되면서 아사드 정권이 급작스레 무너졌는데요. 상황을 좀 정리해 주시죠.

기자) 이슬람 무장 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를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 연합이 지난달 말 기습 공격을 통해 이 나라 제2의 도시인 북서부 알레포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후 파죽지세로 남하하며 하마, 홈스 등 주요 도시를 차례로 점령해 나갔고요. 8일에는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점령하며 시리아를 53년 동안 통치했던 아사드 정권을 몰락시켰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아사드 대통령은 어디 있습니까?

기자) 수도가 함락되기 전에 이미 시리아를 떠나 현재 러시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테르팍스’와 ‘타스’ 등 러시아 매체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인도적 이유로 아사드 가족에게 망명을 허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을 오랫동안 지원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아사드 정부와 정부군을 지원해 왔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 해군기지도 운영해 왔는데요. 하지만 지금 3년 가까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란 역시, 아랍 내 대리 세력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1년 넘게 이스라엘과 전쟁 중이라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데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반군 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어떤 조직인가요?

기자) 지난 2001년 미국에 대한 9.11 테러 사건을 일으켰던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에서 파생된 조직인데요. 미국은 HTS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HTS는 알카에다와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8일) 연설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some of the rebel groups that took down Assad have their own grim record of terrorism and human rights abuses. We’ve taken note of statements by the leaders of these rebel groups in recent days, and they’re saying the right things now. But as they take on greater responsibility, we will assess not just their words but their actions”

기자) 아사드를 무너뜨린 반군 집단 중 일부는 테러와 인권 침해에 관한 끔찍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 최근 며칠 동안 반군 단체 지도자들의 성명을 주목해 왔고, 그들은 지금 올바른 말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그들이 더 큰 책임을 맡게 됨에 따라, 우리는 그들의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아사드 정권 붕괴와 관련해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사드 대통령은 이제 시리아를 떠났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는 더 이상 그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처음부터 그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시리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사드 정부의 무함마드 가지 알잘랄리 총리를 중심으로 권력 이양을 위한 과도 정부 수립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앞서 반군 연합은 8일, 아사드 정권이 붕괴됐다고 선언하고, 국민에 맞는 시리아를 건설하기 위한 단계에 착수한다며 정부 수립 의지를 공표했고요. 잘릴리 총리는 국민이 선택하는 어떠한 지도부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반군 연합 안에는 여러 조직이 있기 때문에 주도권 경쟁에 따른 또 다른 혼란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주축 HTS 외에 또 어떤 조직들이 있나요?

기자) 여러 크고 작은 조직 가운데 우선 쿠르드족 민병대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이 있습니다. 과거 미군과 연합군을 도와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이슬람 수니파 급진 세력 IS와 알카에다 세력을 소탕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던 조직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전에 자유시리아군(FSA)으로 불리던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국가군(SNA)도 있는데요. 이 두 조직만 하더라도 태생적으로 성향이 다릅니다. SDA는 튀르키예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반군 조직들이 목표에 따라 동맹이 됐다가 경쟁 대상이 됐다가 하는 식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쪽 반응도 전해 주시죠.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이를 지지한 이란과 헤즈볼라에 대한 자국의 공격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아사드 정권 몰락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귀환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완충 지대에 탱크 등 병력을 이동시켰습니다.

진행자)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지역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고원을 점령하고 대부분 지역을 실효 지배하고 있는데요. 1974년 협정에 따라, 헤르몬산 일대에 완충 지대가 설치됐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8일) 골란고원을 직접 방문하고 1974년 협정은 무너졌다며 “우리는 적대 세력이 우리 국경에 자리 잡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시리아군이 해당 지역을 포기하고 떠남에 따라 이스라엘인을 보호하고 국경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라고 주장했습니다.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방송사인 NBC의 시사 프로그램 ‘밋더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화면출처: Meet the Press with Kristen Welker)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언론에, 차기 정부 의제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8일 방영된 NBC 시사 프로그램 ‘밋더프레스(Meet the Press)’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나토, 관세 정책, 불법 이주자 추방 등 내년 1월 출범하는 2기 정부의 국내외 주요 정책에 관한 구상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인터뷰는 대선 승리 후 첫 공식 언론 인터뷰로, 지난 6일 사전 녹화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이야기부터 들어보죠.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 즉각적 휴전을 이루기 위해 행동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3년이 다 되어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는데요. 하지만 대선 승리 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협상을 방해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주말에는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 화재로 크게 손상됐던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행사를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각각 초청하면서, 3자 회담이 성사됐는데요. 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휴전을 원하고, 평화를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생산적인 회담이었다며 “우리는 모두 가능한 한 빠르고 공정하게 전쟁을 끝내기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련 이야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미국이 나토에 계속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나토가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거듭 말하지만, 그들은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만일 나토 동맹국들이 돈을 지불하고 미국을 공정하게 대한다면 절대적으로 나토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나토 탈퇴를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고율의 관세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이에 관한 이야기도 했군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것이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가정의 부담이 더 커지지 않는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은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1기 정부 때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인플레이션이 없었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관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공평한 경쟁 환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불법 이주민 추방은 트럼프 당선인의 최대 공약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이 문제에 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앞으로 4년 동안 불법으로 체류하는 모든 사람을 추방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들은 불법으로 들어왔다면서, 범죄자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주민 추방을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인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선 범죄자들부터 시작하고 그다음 다른 사람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당일, 출생 시민권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미국 수정 헌법 14조는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은 시민이라고 명시돼 있는데요. 미국의 속지주의 원칙을 이용해 일부 국가에서는 이른바 ‘원정 출산’을 통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며 악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끝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불법 체류 부모를 둔 청소년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이른바 ‘드리머(Dreamer)’도 추방을 우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여지를 남겼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들은 아주 어린 나이에 미국에 왔고, 많은 이들이 지금은 중년이 되어 좋은 일자리를 얻고 사업을 시작하며 성공적인 시민이 됐으며, 심지어 자국 언어도 못 하는 이들도 있다면서 민주당과 함께 그들에 대한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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