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첫 국방장관에 언론인 피트 헤그세스를 지명했습니다. 중앙정보국 (CIA)국장으로는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이 발탁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 일 성명을 내고 2기 행정부 첫 국방장관에 언론인 피트 헤그세스를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피트는 평생을 군대와 조국을 위한 전사로 살아왔다”며 “그는 강인하고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진정하게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Pete has spent his entire life as a Warrior for the Troops, and for the Country. Pete is tough, smart and a true believer in America First. With Pete at the helm, America’s enemies are on notice – Our Military will be Great Again, and America will Never Back Down.”
이어 “피트가 이끄는 가운데 미국의 적들은 경각심을 가질 것”며 “우리 군이 다시 위대해질 것이며 미국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폭스뉴스’에서 진행자로 활동한 헤그세스 지명자는 육군 소령 출신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해 훈장을 받았습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미북 정상간 교류를 옹호하고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하려는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수용했다고 ‘뉴욕타임스’가 평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사설에서 “헤그세스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영향을 받아 미국의 해외 공약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그랬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존 포티에 선임연구원은 13일 VOA에 “헤그세스는 현재의 분쟁,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진영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존 포티에] “He’s certainly, I think is in the camp with President Trump that they would like the current conflicts to be resolved, especially in Ukraine and with Russia where you know how it stands is a little unclear. But it’s certainly the wish of that conflict to begin to come to a close, and for America to be less, involved in providing resources in the future. So, I think those are big.”
이어 “어떻게 분쟁이 종식될지는 불분명하지만, 미국이 앞으로 자원을 덜 제공하길 바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1차 미북정상회담 전인 2018년 5월 ‘폭스뉴스’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데니스 로드맨을 만나길 원하고 미국프로농구(NBA)를 좋아하며 서양 팝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하루 종일 자기 주민을 살해해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그세스 지명자] “There’s probably a point where the guy who wants to meet with Dennis Rodman and loves NBA basketball and loves American pop culture. Probably doesn’t love being the guy who has to murder his people all day long. Probably wants some normalization”
그러면서 “아마도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7년 8월에는 ‘폭스뉴스’에서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한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선제 공격에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헤그세스 지명자] “There’s merit in a preemptive strike. But you got to do it right. It’s got to be decisive. How comprehensive is that first strike capability? But history shows us that when you let dictators get the worst weapons in the world, they wield a ton of influence. And what about the history, in North Korea, they shown us that they’re [never] going to stop. We passed that accord in 1994 and they’ve only gotten more advanced ever since.”
이어 “(선제공격은) 제대로 해야 하고 결정적이어야 한다”며 “얼마나 포괄적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는 독재자들이 세계 최악의 무기를 갖게 되면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북한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1980년 생으로 1기 정부에서 보훈부 장관으로도 물망에 올랐습니다.
랫클리프, CIA 국장 지명자
트럼프 당선인은 중앙정보국 CIA 국장으로는 첫 임기에 국가정보국장(DNI)을 지낸 존 랫클리프를 지명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존이 최고 정보 직책을 모두 역임한 최초의 인물이 되길 바란다”며 “모든 미국인의 헌법적 권리를 위해 두려움 없이 싸우는 동시에 최고 수준의 국가 안보와 힘을 통한 평화를 보장하는 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I look forward to John being the first person ever to serve in both of our Nation’s highest Intelligence positions. He will be a fearless fighter for the Constitutional Rights of all Americans, while ensuring the Highest Levels of National Security, and PEACE THROUGH STRENGTH.”
랫클리프 지명자는 제6대 국가정보국장을 역임했으며, 그 전에는 텍사스 4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을 지냈습니다.
하원의원 당시 정보위원회와 법사위원회, 국토안보위원회에서 활동했습니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2020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 정권의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군사행동으로부터 정권을 보호하고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데 핵무기를 필수적인 것으로 계속 보고 있다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제재 완화와 기타 정치적, 안보상 혜택을 대가로 일부 핵과 미사일 양보를 거래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2020년 청문회에서 미북 비핵화 협상 국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위험은 이전과 같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랫클리프 지명자] “I view North Korea as the same danger that that they, that they have been I understand and I appreciate the diplomatic negotiations that are taking place in.”
그러면서 “(북한과) 외교적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이를 환영한다”며 “제재 완화를 대가로 북한의 핵무기에 일부 양보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무장관에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국가정보국장에는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