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첫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지명했습니다. 국무장관으로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발탁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사람 모두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 일 성명을 내고 2기 행정부 첫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이크는 나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 의제의 강력한 옹호자였고, ‘힘을 통한 평화’ 추구의 엄청난 옹호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Mike has been a strong champion of my America First Foreign Policy agenda, and will be a tremendous champion of our pursuit of Peace through Strength!”
트럼프 당선인은 왈츠 의원이 “국가 안보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리더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중국, 러시아, 이란과 글로벌 테러 위협에 대한 전문가”라고 소개했습니다.
왈츠 의원은 미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출신으로 버지니아군사학교(VMI)를 졸업하고 육군과, 육군 주방위군에서 27년을 복무했으며, 대령으로 전역했습니다.
장교로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했으며, 청동성장을 네 번 받았습니다.
또 그린베레 출신으로는 최초로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방부 국방정책국장을 지냈고 백악관에서 딕 체니 부통령의 대테러 고문으로 활동했습니다.
현 118대 의회에서는 하원 군사위원회 준비태세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하원 외교위원회, 정보위원회, 중국특위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혀온 왈츠 의원은 지난달 31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9형을 발사한데 대해 “미친 사람이 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왈츠 의원은 이날 토니 퍼킨스 ‘가족연구협회’(FRC) 회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워싱턴 워치 위드 토너 퍼킨스’에 출연해 북한의 ICBM 발사에 우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우려해야 한다”며 “오바마가 시작하고 바이든이 이어간 ‘전략적 인내’는 기본적으로 북한이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거대한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왈츠 의원] “Absolutely we should be. I mean the air quotes here strategic patience that Obama embarked on and that Biden’s continued basically means North Korea is developing a massive nuclear arsenal that can threaten the entire world with a madman with his finger on the button that should concern all of us.”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우려해야 할 버튼에 미친 사람이 손가락을 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란과 이스라엘 간이건, 남북한 간이건 어떤 종류의 핵 교전도 그 지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많은 연구들은 밝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왈츠 의원은 또 북러 군사협력 심화와 관련해서는 ‘위험하고 사악한 동맹’이라며 미국이 이에 맞서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왈츠 의원은 지난달 워싱턴의 애틀랜틱카운슬 대담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맞서 선박 건조 역량을 강화하려면 한국, 일본과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왈츠 의원] “The shipbuilding expertise and the ability to do it at scale outside of China sits in Japan and South Korea. I want to be very clear on that and getting them engaged in a meaningful way is something we’ll just have no choice we’ll have to do in the short term.”
왈츠 의원은 “선박 건조 전문성과 중국 밖에서 대규모로 건조할 능력은 일본과 한국에 있다”며 “그들이 우리와 의미있는 방식으로 협력하게 하는 것 외에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단기적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의 타이완 침공 시 역내 동맹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뜻도 밝힌 바 있습니다.
왈츠 의원은 2022년 3월 하원 청문회에서 중국의 타이완 침공시 군사계획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의 새 정부와 함께 우리가 무엇을 할 준비가 돼 있고 한국을 무엇을 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왈츠 의원] “I do think that we do need to take a public posture with the new South Korean government, on what we’re prepared to do and what they’re prepared to do. An Associated question there is, is China going to lean on the North Korean government to ramp up tensions and to tie those forces down in the Taiwan strait scenario.”
그러면서 타이완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북한 정부의 도움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북한군도 연계시킬 것인지”도 미국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국무장관 루비오 내정“… 대북 강경파
한편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11일 트럼프 당선인이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플로리다주 하원에서 정치를 시작한 루비오 의원은 2010년 연방 상원의원이 됐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부통령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었습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오래 활동한 루비오 의원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입법 활동을 활발히 펼쳤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민주당의 팀 케인 상원의원과 함께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과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또 중국, 북한, 러시아, 이란 등 4개국 관련 자본의 미군 기지 인근 부동산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도 발의했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올해 1월 VOA 기자를 만나 북러 군사협력 심화를 강력히 비판하며 두 나라가 서로 무엇을 주고받는지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두 나라 모두 친구가 필요한 나라”라며 양측 간 협력은 “서로 특별히 필요로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루비오 의원] “I mean, they’re both countries in need of friends, right? And it makes sense for their particular needs. For North Korea, Russia helps them break sense of isolation, gives them access to money by buying weaponry, and may be other things on favorable terms. For the Russians, it’s a source of weaponry that they need because they can’t produce it themselves fast enough for what they’re doing in Ukraine. So it’s something that bears watching.”
루비오 의원은 “북한에 러시아는 고립감을 해소하고 무기 구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며 유리한 조건으로 여러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이고, 우크라이나에서 하는 일에 필요한 무기를 신속하게 생산할 자체 역량이 없는 러시아로서는 북한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무기 공급원”이라며 “계속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제공 대가로 받는 지원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고 도발 수위를 높이는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앞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쿠바계 미국인으로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루비오 의원은 특히 북한 문제의 근본적 해법은 주민들의 힘을 통한 내부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