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2인자 “휴전 협상 지지”…“이스라엘 새로운 지상작전”


헤즈볼라 ‘2인자’인 나임 카셈이 8일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 용의를 밝혔습니다.

카셈은 이날 알마나르TV가 공개한 30분 분량의 연설에서,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이 진행 중인 대이스라엘 교전 중단 노력을 언급하면서 “휴전 협상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휴전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온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처음으로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카셈은 “어쨌든 휴전 문제가 구체화되고 외교가 휴전을 달성할 수 있게 되면 다른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이스라엘)이 전쟁을 계속한다면 전장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레바논 남서부 새 지상작전

이스라엘은 이날(8일) 앞서, 레바논 남서부에서 새로운 지상작전을 개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동부에 이어 남서부의 이스라엘 접경 지대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한 “제한적∙국지적 표적화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먼저 울지 않겠다”

카셈은 연설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분쟁은 누가 더 먼저 우느냐의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헤즈볼라는 먼저 울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고통스러운 타격에도 헤즈볼라의 군사적 능력은 손상되지 않았다”며, 조직 역량이 건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그들을 공격해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으며 시간을 벌겠다”고 말하고 “우리의 군사적 능력은 괜찮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또한 “수십 개의 (이스라엘) 도시가 저항군(헤즈볼라)의 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 헤즈볼라 실질적 리더

카셈은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달 27일 공습으로 사망한 뒤,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인물입니다.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된 하심 사피에딘은 지난주 말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활동 여부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카셈은 이번 연설에서 지도부 정비 문제에 관해 “전쟁 때문에 새 사무총장 선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출이 마무리되면 발표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 가자 북부 상황 악화

지난달 30일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공식 개시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대하마스 전쟁도 1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8일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 북부 자발리야 일원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동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주민들은 이스라엘 탱크가 지역에 깊숙이 진입했다고 로이터에 증언했습니다.

이 지역 전체가 “쓸려가고 있다”는 주민 진술도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하마스 전투원들이 자발리야를 원점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을 막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하마스 전투원들이 재결집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측은 이 지역에서 대전차 로켓을 사용해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섰다고 밝히고, 이스라엘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사상자 다수 발생”

이날 팔레스타인 측은 피란민촌 등을 포함한 이 지역 일원에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포화 때문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 전역에서 사망자가 수십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 이란 외무 사우디 등 순방

이런 가운데,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8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이웃 국가들을 순방합니다.

아락치 장관은 출국 직전 국영 매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가자지구 범죄에 이어 레바논에서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의 파렴치한 범죄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게 순방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긴장 고조를 원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군대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췄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지난 4일 사전 공지 없이 레바논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레바논 국민과 저항군(헤즈볼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에서 휴전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가자지구에서의 휴전과 동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 외 방문국이 어디인지, 기간이 언제까지인지 등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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