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마지막 유엔 연설 ‘중동 평화’·‘우크라이나 지원’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즉각적인 휴전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가자지구 상황에 관해 “지금은 당사자들이 (휴전합의) 조건을 확정할 때”라며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이스라엘의 안전을 확보하며, 가가지구를 하마스의 가주권(scrip)에서 자유롭게 하고, 전쟁을 끝낼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들의 가족들을 만났다면서 “그들은 지옥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가자지구의 선량한 민간인들도 지옥에서 살고 있다”면서 “구호요원들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11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승리까지 지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쟁 발발 이후 “우리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들과 파트너들, 그리고 50개 넘는 나라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저항했다”면서 “나는 이 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그들(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좋은 소식은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이 실패”했다는 점이라면서 “그(푸틴 러시아 대통령)는 나토 약화를 모색했지만, 나토는 더 커졌고 강해졌으며, 그 어느 때보다 뭉쳐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새 회원국으로 합류한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서 “하지만 우리는 느슨해질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 “나는 희망을 가진다”

이날 일정은 임기를 4개월가량 남긴 바이든 대통령의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머리에서 50년이 넘은 자신이 공직 생활을 회고하며, 그동안 세계에는 베트남 전쟁을 비롯한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미국과 베트남이 전후 관계 회복에 성공한 사실을 언급하며, “(세계 곳곳의 분쟁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유엔본부에 모인 각국 정상급 인사들에게 “리더로서 세계의 어려움을 보고 절망할 사치는 우리에게 없다”고 강조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가 함께 해 온 것들을 봤을 때, 나는 희망을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 한반도 문제 언급 안 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설에 관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세계가 어떻게 큰 문제들을 해결하고 유엔헌장과 같은 근본 원칙을 수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전날(23일) 예고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도 참석합니다.

이 회의에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참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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