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수감되면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밀입국자가 급증하면 국경을 폐쇄할 수 있는 강력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입니다. 미국 내 기업에서 예전보다 더 많은 여성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고 있고 중간 급여는 1천760만 달러에 달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되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이었나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녹화돼 방송된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 위켄드’에 출연했습니다.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자신이 수감될 가능성은 있지만 국민들이 이를 지지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며, 어느 지점에서 한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죄평결에는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2020년 대선 불복 사태를 시사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방송 인터뷰를 했다고요.
기자) 네. 라라 트럼프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위원장이 CNN방송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옥된다면 지지자들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해왔던 일을 할 것이라며 투표소에서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11월 5일 크고 명확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라 트럼프 공동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 조금 더 들어 볼까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불만이 많았는데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형사재판에 대해 힘든 결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함구령 때문에 스스로를 변호할 수 없었다고도 말했습니다. 특히 마이클 코언 변호사에 대해서는, 그런 증인이 있는데 어떻게 그 사람의 이름을 언급할 수 없는지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검찰에 대해서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검찰이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기소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은 이번 일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에 대해, 부인은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부인이 재판에서 나온 말을 듣는 것이 힘든 일인 것 같다면서 여러 면에서 재판이 자신보다 가족에게 더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2016년 대선 전 성관계를 맺었다는 두 여성의 주장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향후 집행유예나 벌금, 최고 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어떤 발언이 또 있었나요?
기자) 현재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될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7월 11일에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적들이 만든 게임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윌 샤프 변호사는 ABC 방송의 주말 시사 프로그램 ‘디스위크(This Week)’ 쇼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무팀이 필요하다면 미국 연방 대법원까지 상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어떤 처벌도 받게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요. 본인이 재임 시절 금지시켰던 앱인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 밤부터 틱톡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뉴저지주의 뉴어크에서 진행된 종합격투기 UFC 대회장에서 사람들의 환호에 손을 흔드는 동영상을 틱톡에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영광이라고 썼습니다. 동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메라를 향해서 걸음걸이가 괜찮았냐고 반문하면서 짧게 끝났습니다.
진행자) 틱톡에서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2일 아침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에서 110만 명의 팔로워를 끌어모았고 100만 명의 ‘좋아요’와 2천400건의 뷰를 기록했습니다. 스티븐 청 대변인은 우리 선거본부의 방어 전선을 확대하기 위해서 친트럼프, 반바이든 청년층에 접근하기 위해 틱톡에 가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가입에 어울리기로는 UFC경기장보다 더 나은 곳이 없을 거라면서, 팬들이 영웅의 귀환처럼 박수갈채로 그를 맞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실제 행사장에서도 환영을 받았나요? 평결 뒤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요.
기자) 네. 관람객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일부 관람객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랑한다고 외쳤고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막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본인이 반대했던 틱톡에 가입했는데, 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인한 투사 이미지를 통해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전통적인 언론매체를 이용하지 않는 잠재적 유권자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쓴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젊은 세대와 소수자 유권자, 특히 라틴계와 흑인 유권자들과도 연결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란 것입니다.
진행자)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의 젊은 세대가 언론매체를 이용하지 않기는 하죠.
기자) 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30살 미만 미국인의 3분의 1 가까이는 틱톡으로 뉴스를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은 국가안보에 여전히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틱톡을 없애면 페이스북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틱톡이 없으면 페이스북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는데, 자신은 페이스북을 국민의 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4월에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에 서명을 했었는데요. 아무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복귀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네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틱톡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당시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휴대전화 앱을 통해 회원을 대규모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틱톡의 미국 내 유저는 총 1억7천만 명에 달하고, 그들 대부분은 TV를 잘 안 보는 젊은 세대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계속해서 조 바이든 대통령 소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남부 국경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4일 불법 이민자 숫자가 일주일간 하루 평균 4천 명을 넘으면 망명신청을 차단하고 입국을 자동으로 거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 망명을 신청할 수 있는 이민자 수를 줄이려는 시도입니다. AP통신은 최근 들어 가장 공격적인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행정명령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기자) 네. 그동안 불법 이민자가 망명을 신청하면 그 절차가 몇 년이 걸릴 수 있고 그동안 이민자가 미국 내에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경우에 따라 며칠 안에 불법 입국자의 망명 불허 결정이 내려지고 추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가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과 국경 통제법안을 패키지로 묶어 법제화를 시도했지만, 올해 초 공화당에 의해 무산됐었습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격 소재를 대선까지 끌고 가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보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을 이민자 문제에 대한 공화당의 공세를 차단할 기회로 보고 있겠죠.
기자) 네. 이민 문제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 사이에 상당한 논란을 부르고 있는 쟁점입니다. 공화당은 이 문제에 대해 공세 수준을 높이려고 하고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공화당이 의회에서 초당적 국경 협정을 파기했다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대변인도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 안보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는데요. 대통령이 이 사안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동안 불법 이민자가 급증한 문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자들에게서 받아온 대대적인 공세를 차단할 계기로 지난해부터 이런 내용의 조치를 준비해 왔습니다. 다만, 시민단체와 진보 진영의 반발로 발표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에 소홀하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진행자) 행정명령 서명과 관련해 텍사스 국경 시장들이 워싱턴의 초대를 받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운스빌의 존 코웬(John Cowen)시장과 에딘버그의 라미로 가르자(Ramiro Garza) 시장은 4일 행정명령 발표와 관련해 백악관의 초대를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코웬 시장은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가르자 시장은 3일 자신의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민자 수가 많아 국경 보안을 놓고 주와 연방이 충돌했던 국경 도시인 이글패스(Eagle Pass)의 민주당 시장은 2일 현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고 하고요. 매캘런(McAllen) 시장은 사전 약속이 있어서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여성 최고경영자(CEO) 소식입니다. 미국 내 기업에서 예전보다 더 많은 여성이 CEO자리에 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AP 통신이 리서치 기업 이퀼라(Equilar)에 의뢰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CEO 연봉을 조사했는데요. 조사 기준에 부합한 341개 기업 CEO 가운데 25명이 여성이었습니다. 2011년 설문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여성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에 포함된 건데요. 두 번째로 높은 수치는 2017년의 21명이었습니다.
진행자) S&P500 기업 가운데 341개 기업을 조사했다고 했는데요. 조사 기준이 어떻게 됩니까? 또 어떻게 조사한 건가요?
기자) 2023년 기준 1년 급여를 살펴봤습니다. 왜곡을 피하기 위해 계약금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를 제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소 2년 동안 재직한 CEO만 포함됐습니다. CEO 연봉에는 월 급여와 보너스, 스톡옵션 같은 주식보상까지 포함됐는데요.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미국 연방정부에 자료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S&P 500대 기업 가운데 총 341개 기업 CEO의 연봉을 조사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여성 기업인은 누구였나요?
기자) 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의 CEO이자 이사회 의장인 리사 수(Lisa Su)씨가 2023회계연도에 5년 연속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여성 CEO로 선정됐습니다. 리사 수 최고경영자는 올해 54세로 타이완 출신입니다. 총금액은 3천3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남녀 합친 전체 순위로도 전년도 25위에서 21위로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리사 수 최고경영자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리사 수 CEO는 2014년부터 AMD의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AMD는 인텔,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기업인데요. AMD의 주가는 2023년에 127% 급등했고 현재 주가는 약 161달러입니다. 처음 리사 수 CEO가 입사했던 2012년 주가가 10달러 미만이었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를 낸 겁니다. 수 CEO는 기본급 120만 달러, 성과급 140만 달러를 받았지만 급여의 대부분은 2천만 달러가 넘는 주식입니다.
진행자) 그다음 순위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2위에는 자동차 제조업체인 GM(General Motors)의 메리 바라(Mary Barra) CEO가 올랐습니다. 2천78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씨티그룹(Citigroup)의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 CEO는 2천550만 달러로 3위였고요. 항공우주방위기업인 노스럽그루먼(Northrop Grumman)의 캐시 워든(Kathy Warden) CEO가 4위, 택배 배송업체 UPS의 캐럴 토메(Carol Tome) CEO가 5위입니다.
진행자) 여성 CEO들의 숫자가 적긴 해도 급여 수준이 낮진 않다고요.
기자) 네. 2023년에 여성 CEO들의 중간 급여는 2022년보다 21% 늘어난 1천760만 달러였습니다. 중간 금액으로만 보면 남성 CEO 들보다 많이 받았습니다. 남성 CEO들의 중간 급여는 1천630만 달러입니다. 유타주립대학교 사회학과의 크리스티 글래스(Christy Glass)교수는 올해 여성 CEO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아직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여전히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벽이 있다는 지적일 텐데요. 남성 CEO 중에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기자) 브로드컴(Broadcom)의 혹 탄(Hock Tan) CEO가 약 1억6천200만 달러를 받아 1위에 올랐습니다. 혹 탄 CEO의 경우도 대부분은 주식 보상이었습니다. 경쟁사인 엔비디아(Nvidia)처럼 브로드컴도 현재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있습니다.
진행자) CEO의 평균 연봉을 근로자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직접적인 금액을 비교하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겠고요. 2023년 CEO들의 연봉이 평균적으로 12.6% 증가한 반면, 민간 부문 근로자의 순임금과 복리후생은 4.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