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물 내리는 소리, 꽥~꽥~ 양치 구역질 소리… 항의하니 “증거 있냐?”[층간소음 이렇게 푼다]|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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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의 층간소음은 발망치, 가구끄는 소리 같은 직접적인 충격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위층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 싱크대에서 물 흐르는 소리 같은 이른바 ‘급배수 소음’도 심각합니다. 해마다 층간소음 민원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새 아파트는 그나마 덜한데 오래된 아파트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측정 방법이나 처벌 기준이 미흡해 당국이나 관리소에서도 대처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위층에 항의해도 안 되고 관리소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하는 사정이라면 비용이 어느 정도 들어 가더라도 자구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트레스로 병원비 쓰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아래 사례는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면 메일(kkh@donga.com)으로 연락주시면 전문가들과 상의해 해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사례: 참다 못해 위층 현관문 두드렸는데 문도 안 열어줘… 관리소도 “어쩔 수 없다”

경기도 수원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맞벌이 주부입니다. 30년 넘는 아파트 생활하면서 제가 층간소음으로 글을 쓸 줄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들만 3명이라 아래층에 피해줄까 봐 1층으로 이사왔습니다. 층간소음 항의를 받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죄인의 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애들을 친정에 맡겨 놓을 때가 많았습니다. 1층 매물 나온 것 보고 바로 계약해서 5년 정도째입니다.

층간소음 분쟁에는 웬만큼 단련됐다고 생각했는데, 2년전 2층에 새로 신혼부부가 이사온 후로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이들은 귀가 시간이 늘 밤 11~12시 사이입니다. 11시 30분 이후 들려오는 쿵!쿵! 대는 발소리와 화장실 물소리가 본격적으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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