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 9개 대학 1,354명 등록
최근 5년 등록자 중 20대가 33%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등록률
▲장기기증 인식 개선을 위해 캠퍼스로 나선 대학생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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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본부)는 1일 “개강 시즌을 맞이해 3월 한 달간 전국 9개 대학에서 총 1,354명의 학생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2023년 20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1만 7,422명으로 전체 등록자의 21%를 차지해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지난해뿐 아니라 최근 5년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역시 20대가 33%를 차지하며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본부는 “최근 20대가 장기기증 운동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개강을 맞아 대학가에서 활발히 이어지는 장기기증 캠페인이 젊은 층의 장기기증 인식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 3월 12일 부산시 동명대학교를 시작으로 2024년 대학교 장기기증 캠페인의 막이 올랐다.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장기기증 캠페인은 대학별 학생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에도 각 대학의 자원봉사자 학생들은 본부와 함께 장기기증 홍보부스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등 장기기증 인식 개선을 위해 힘을 모았다”고 했다.
3월 13일부터 이틀간 캠페인을 진행한 경희대학교의 PTPI(People To People International) 동아리 회장 신수민 씨(화학과, 3학년)는 1학년 때부터 봉사자로 참여하며 교내 장기기증 인식 확산을 위해 활약하고 있다.
신 씨는 “1학년 때만 하더라도 코로나19의 장벽이 높아 홍보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그동안 무관심했던 학우들도 생명 나눔의 가치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상호작용을 통해 장기기증의 고착된 부정적인 관념을 해소하고, 장기기증 희망등록이라는 실천과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3월 20일과 21일 캠페인을 실시한 동덕여자대학교의 RCY(청소년적십자) 동아리 회장 정예인 씨(글로벌 MICE, 2학년)는 신장이식을 기다리다 유명을 달리한 친할머니의 사연을 전하며, “장기이식은 남의 일이 아닌 나에게, 또는 우리 가족에게 절실히 필요한 나눔일 수 있다.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에 관한 인식이 개선되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기기증의 사회적 순기능에는 공감하지만 끝내 등록을 망설인 한 학생은 “법적 효력이 있는 서약은 아니지만,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장기기증은 그 자체로 엄숙한 주제이기에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사후 처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받고 싶다”라는 바람을 비추기도 했다.
3월 19일부터 이틀간 캠페인을 진행한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총 382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지난해에 이어 단일 대학으로는 가장 최다 인원이 생명나눔 운동에 참여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도 명지대학교, 부산과학기술대학교, 부산여자대학교, 아주대학교, 수성대학교 등에서도 연이어 장기기증 캠페인이 전개되며 1,354명의 청년들이 생명을 살리는 약속에 동참했다.
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 환자가 5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20대들의 적극적인 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가 침체했던 생명나눔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20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총 13만 25명으로, 해당 기간 전체 등록자 39만 9,176명의 33%를 차지해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고 했다.
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생명나눔 문화가 활발하게 확산하고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대학교 장기기증 캠페인을 지렛대 삼아 생명나눔 운동에 공감하는 청년들이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