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공습 재개…에너지 시설 파괴 우려 지속


러시아가 30일 밤과 31일 오전 사이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16발과 드론 11대로 공습을 재개했다고 우크라이나 군이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31일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드론 9대와 미사일 9발을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겨냥한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에 대해선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31일 러시아 공군이 밤 사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과 가스 산업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에 공중 기반 고정밀 장거리 무기와 드론을 이용했다며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의 방위 산업 시설 운영이 중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일주일 넘게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인 DTEK는 30일 러시아의 공습으로 6개 발전소 중 5개가 손상되거나 파괴돼 발전 용량의 80%가 손실됐다면서 이를 복구하는데 최대 18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31일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를 인용해 러시아의 공습에 따른 에너지 시설 화재 등으로 지역 주민 수십만 명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앞서 29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습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이 없으면 이에 대응해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 시설 등 전략적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러시아 정유 시설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측에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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