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의 전국적 봉기에 대해 정권이 “무의미한 시위대 살해”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란의 “애국자들”에게 이슬람공화국 정권의 기관을 장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시위를 계속하라 — 여러분의 기관을 장악하라!!! 살인자들과 가해자들의 이름을 기록해 두라.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위대에 대한 무의미한 살해가 중단될 때까지 이란 관리들과의 모든 회의를 취소했다”며, “도움이 오고 있다. MIGA!!!”라고 덧붙였습니다.
MIGA는 ‘메이크 이란 그레이트 어게인(Make Iran Great Again)’의 약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메이크 어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Make America Great Again)’을 본뜬 표현입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46년간 이어진 권위주의적 이슬람 정권의 기관을 시위대가 장악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첫 사례입니다.
앞서 미 국무부의 페르시아어 엑스 계정인 유에스에이 베 파르시 (USAbehFarsi)는 13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슬람공화국 정권에 의해 1만 600명 이상의 이란인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유에스에이 베 파르시(USAbehFarsi)는 최근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Erfan Soltani)의 사례를 강조하며, 이란 당국이 변호인 선임 기회나 이른바 ‘10분짜리 형식적인 재판’도 없이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솔타니의 사형 집행이 14일로 예정돼 있다며, 겨울 코트를 입고 미소 짓는 솔타니의 날짜 미상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유에스에이 베 파르시(USAbehFarsi)는 “에르판은 사형 선고를 받은 첫 번째 시위자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이들 시위자들에 대한 처형의 물결이 공식적으로 시작됐고, 국제사회는 이슬람공화국 정권의 사악한 행위 앞에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란 정권이 시행한 인터넷 차단 조치는 13일로 6일째에 접어들면서, 시민 기자들이 최근 시위 상황과 정권 보안군에 의한 시위대 살해 장면을 외부 세계에 전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기자들에게, 평화적인 시위대를 살해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에 수차례 경고한 이후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습은 최고사령관이 고려하고 있는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지”라며 “대통령은 어젯밤 이란 정권이 공개적으로 내는 메시지와 행정부가 비공개적으로 받고 있는 메시지가 상당히 다르다고 말한 바 있고, 이러한 메시지를 검토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군사적 옵션을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미 보여줬으며, 이를 이란만큼 잘 아는 나라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2월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됐으며, 정권의 국정 운영 실패와 부패로 인해 경제 위기가 악화되고, 이란 화폐 가치가 달러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데 대한 대중의 분노가 시위의 배경이 됐습니다.
시위 초기부터 참가자들은 주로 이슬람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쳐왔습니다.
VOA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