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홍콩의 전 언론 재벌 지미 라이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그의 석방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매우 슬픈 일”이라며 “시진핑 주석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지미 라이의 석방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고령이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며 “요청은 했고,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적 사유에 따라 중국에 라이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라이의 국가보안법 유죄 판결이 “표현의 자유와 기타 기본적 인권을 수호하려는 이들을 억압하기 위해 법적 수단을 활용하는 중국의 행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은 또, 이러한 권리가 1984년 홍콩반환협정에서 중국이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사안이며 라이만이 아니라 이 권리를 지키려 한 다른 이들 역시 처벌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라이가 1천800일 넘게 수감돼 있고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됐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당국이 가능한 한 조속히 이 고통을 끝내고 인도적 차원에서 라이를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라이가 국가보안을 위협하기 위해 외국 세력과 공모한 혐의와 선동적 출판물 공모 혐의 등 3개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판결했으며, 이에 따라 라이에게는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외국 세력과의 공모 혐의가 적용된 첫 사례입니다
한편, 라이의 유죄 판결 이후 미국 의회 내 여러 초당적 의원 모임과 의원들, 인권 단체와 언론 자유 단체들도 중국과 홍콩 정부를 규탄하며 한때 자랑이었던 홍콩의 법치가 무너졌다고 비판했습니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중국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위원회는 “지미 라이에게 내려진 부당하고 보복적인 판결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이는 법치를 조롱하는 판결로, 국제적 공정 재판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가짜 재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라이에게 변호인 선택권을 박탈하고 장기간 독방에 수감했으며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중대한 적법절차 위반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지미 라이와 홍콩과 중국 전역의 모든 민주화 활동가들과 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미 라이는 홍콩 언론사 넥스트디지털의 창립자로, 2020년 8월 홍콩 경찰에 체포돼 같은 해 12월 기소됐으며, 기소부터 재판까지 5년 이상이 걸린 이번 사건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정부와 국제 인권 단체들의 지속적인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VOA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