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휴양지 제다에서 전쟁 종식과 지속적인 평화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의 ‘부분적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학가에서 발생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한 엄중한 단속을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 소식부터 들어보죠.
기자) 네.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들이 사우디 휴양지 제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대표들은 현지 시각으로 11일 정오부터 회담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양국에서 누가 참석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고요. 우크라이나에서는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안드레이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설전을 벌이며 백악관 회동이 파행으로 끝난 이후 양국의 첫 공식 회담입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회담에 앞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군요?
기자) 네. 루비오 장관은 10일 제다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우크라이나가 제안할 것으로 알려진 부분적 휴전안과 관련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종류의 양보”라면서 부분적 휴전안에서 가능성을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부분적 휴전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네. 공중과 해상 공격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즉, 전선에서 주로 벌어지는 지상전을 제외하고, 민간인과 인프라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드론과 장거리 미사일 공격 같은 공중 작전과 곡물 주요 수송로인 흑해에서 전투를 중단하자는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앞서 이 구상을 거부하며, 이는 시간을 벌고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붕괴를 막으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미국과 우크라이나 회담에 관해서도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 체결인데요. 회담 전부터 양측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왔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광물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며칠 안에 확실한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이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인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파국으로 끝난 백악관 정상회담 후에도 광물 협정 체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백악관 정상회담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중단했는데요. 루비오 장관은 이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어떤 종류의 평화 과정에도 헌신하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에 정보 공유가 중단된 것이라면서 “그것이 변하면 우리의 자세도 분명히 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지금도 영토 방어를 위한 정보를 미국으로부터 제공받고 있다며 미국이 완전히 손을 놓은 것이 아님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9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중단 해제를 고려하겠느냐는 기자 질문에 “지금 거의 다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이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도 회담했죠?
기자) 맞습니다. 루비오 장관과 왈츠 보좌관은 10일 저녁 제다에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났습니다. 국무부 보도문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회담에 미국을 다시 초대해 준 빈살만 왕세자에게 감사를 나타냈습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에도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수도 리야드에서 회담할 수 있도록 주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가 종전 방안 외에 또 어떤 것을 논의했을까요?
기자) 네. 국무부에 따르면 두 지도자는 역내 안보를 논의했습니다. 루비오 장관과 빈살만 왕세자는 세계 무역과 미국의 이익, 사우디 국민과 인프라를 위협하는 예멘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에 관해 논의했고요. 또 시리아 사태와 가자지구 재건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특히 가자지구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해결책에도,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빈살만 왕세자와 회동했죠?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에 맞춰 사우디 제다를 찾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빈살만 왕세자를 만났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저녁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이번 미국과 우크라이나 회담의 실질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우크라이나 입장은 완전히 건설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드론으로 공격했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11일 모스크바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해 적어도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이 공격으로 모스크바 4개 공항이 일시 폐쇄됐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 337대가 러시아 전역에서 격추됐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하르키우와 도브로필리아 일대에 미사일 3기와 드론 145대를 동원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해 적어도 24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모스크바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학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친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더욱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의 시위 주동자 마흐무드 칼릴 씨 구금은 “앞으로 있을 많은 체포 중 첫 번째”이며 “우리는 컬럼비아대학과 전국의 다른 대학에 친테러리스트, 반유대주의, 반미 활동에 가담한 학생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칼릴 씨는 어떤 사람이죠?
기자) 시리아 국적자로 체포 당시 미국 영주권 ‘그린카드’를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학기 컬럼비아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요. 컬럼비아학생조합에 따르면, 칼릴 씨의 아내는 미국 시민으로 현재 임신 8개월입니다. 칼릴 씨는 지난해 컬럼비아대와 여러 대학에서 벌어진 반이스라엘 시위 운동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인물 중 한 명인데요. 이스라엘이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를 상대로 벌이는 전쟁에 반대해 왔습니다.
진행자) 일부 시위는 상당히 폭력적이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시위자는 학교 건물을 점거하고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비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부분의 시위는 주춤했고요. 작년 가을 새 학기가 시작됐을 때, 시위는 재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대학가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불법 시위를 허용하는 모든 대학에 연방 보조금 제공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선동가들은 교도소나 그들이 온 나라로 영구히 보내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칼릴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경고한 후 처음 체포된 인물입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8일 학교 근처, 대학 소유 주택에서 그를 체포했고요. 현재 루이지애나주 이민 구금 센터에 구금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칼릴 씨 체포를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국적자들은 본국으로 추방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칼릴 씨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칼릴 씨는 뉴욕 로어맨해튼 연방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했는데요. 제시 퍼먼 연방 판사는 10일 청원서를 검토하는 동안 칼릴 씨의 추방 일시 중단을 명령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법정 심리는 12일 열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칼릴 씨는 그린카드 소지자라고 했는데요. 합법적인 영주권자에 대한 일반적인 추방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그린카드를 취소할 권한은 이민 판사에게만 있습니다. 칼릴 씨가 이민법원에서 심리를 받을 시기는 확실치 않은데요. 이는 일반적인 추방 절차의 첫 시작입니다. 칼릴 씨 변호인은 그를 체포한 요원들이 칼릴 씨 그린카드를 취소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장관도 최근 미국 내 하마스 지지자들에 대한 경고를 내놨죠?
기자) 그렇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9일 소셜미디어 X에, 칼릴 씨 체포 사실을 확인하며 관련 기사를 공유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에 있는 하마스 지지자들의 비자 또는 그린카드를 취소해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컬럼비아대학교는 칼릴 씨 체포에 관해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학교 측은 해당 사건에 관해 따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요. AP의 논평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컬럼비아대학교에 재학 중인 또 다른 유학생을 체포하려 했다는 학생조직 발표와 관련해, 연방 요원이 캠퍼스 건물에 들어가려면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컬럼비아대학이 학교 내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고 비난하며 지난주, 4억 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이슬람 사회 반응도 전해 주시죠.
기자) 전국적인 무슬림 시민권 옹호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는 10일, 칼릴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변호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 소재한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칼릴 씨는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영주권자이며, 단 한 건의 범죄로도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