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화 통화를 갖고 가자전쟁 휴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미국과 서방이 마두로 정부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곧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은 12일 전화 통화를 하고 가자전쟁 휴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지난 1년간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한 가자전쟁 휴전 회담은 합의에 도달될 듯하다가 중단되기를 반복했는데요. 두 정상이 이번에 통화를 한 것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휴전 합의에 도달하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과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단이 카타르 도하에 가 있다고요?
기자) 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 측에서는 브렛 매커크 중동 고문이, 이스라엘에서는 정보기관인 ‘모사드(Mossad)’의 데이비드 바르네아 국장이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최종적인 세부 사항을 논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에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기자) 그건 아직 불확실합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20일까지 합의를 끝낼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가능은 하지만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휴전 합의에 있어 “우리는 매우, 매우 가까이 있다”며 “하지만, 매우 가깝다는 것은 여전히 멀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거기에 있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과 이스라엘 총리실도 두 정상의 전화 통화를 확인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인질 석방 협상 진행 상황을 논의했고, 인질 석방 문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도하에 있는 협상단에 부여한 임무에 관해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 성스러운 사명에 대한 협조에 감사를 표하기를 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에서는 뭐라고 밝혔나요?
기자)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했던 제안에 근거해” 도하에서의 협상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이른바 가자전쟁과 관련해,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인도적 지원 확대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 몇 달간 중동 지역에 많은 변화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우선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1년 넘게 대치를 이어오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 세력 헤즈볼라가 60일간 교전을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또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아사드 정권의 강력한 지원 세력이었던 이란의 입지가 약화됐는데요. 백악관은 이런 지역 정세와 관련해서도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가자전쟁의 조속한 휴전은 바이든 행정부뿐 아니라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취임하는 20일까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중동에서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에 함께 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내정자는 인질 석방과 관련해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취임식 때까지 좋은 소식을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위트코프 내정자가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위트코프 내정자는 카타르 휴전 협상에 파견됐는데요. 11일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뒤 다시 카타르로 돌아갔습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위트코프 내정자자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일 전까지 휴전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카타르 외무부는 10일 위트코프 내정자와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가 만나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가자전쟁 협상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게 인질 석방인데, 하마스가 얼마나 많은 인질을 억류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국경을 기습 공격해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0명 이상을 인질로 잡아갔습니다. 그리고 현재 약 100명의 인질이 가자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가운에 몇 명이나 생존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4만6천 명 이상이 사망했고요. 지역 대부분이 파괴되면서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여전히 가자지구에서 교전은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이 11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한 학교를 공습해 여성 2명과 어린이 2명 등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시민 비상구조대가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이번 공습이 해당 학교를 거점으로 활동한 하마스 무장단원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 남미 베네수엘라로 갑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취임식을 가졌군요?
기자) 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0일 취임식을 갖고 3번째 6년 임기를 또 시작했습니다. 국제적인 비판과 제재 속에 새로운 임기를 또 시작하게 된 마두로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적들이 자신의 헌법상의 취임을 막지 못한 것은 베네수엘라 평화와 국가 주권에 대한 “큰 승리”라고 주장하며, “나는 국민에게서 왔고, 국민의 일원이며, 나의 힘은 역사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대통령이 이렇게 취임식을 하기까지 논란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7월 치러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마두로 대통령은 친정부 성향인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부를 통해 대통령 3선 당선을 확정받았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는 선관위의 발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이겼다는 압도적인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외 주변국과 서방국들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부정선거 의혹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취임식을 가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취임식 전날에도 베네수엘라 곳곳에선 야권과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마두로 대통령 취임 반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시위는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시위가 마무리된 후 인기 있는 야권 인사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의원이 정부군에 의해 잠시 구금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선거 출마를 금지한 마차도 전 의원은 수개월간 숨어 지내다 지난 9일 마두로 대통령 취임 반대 시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반대 속에 취임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국제 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성명을 내고 “니콜라스 마두로는 권력을 장악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로 베네수엘라에서 불법적인 대통령 취임식을 열었다”며 “마두로는 2024년 대선에서 분명히 패했으며, 대통령직을 주장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현상금도 발표됐던데요?
기자) 네,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현상금 2천500만 달러를 지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10일 브리핑에서 발표한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
“Maduro has once again demonstrated a complete disregard for democratic norms and is proceeding with an illegitimate inauguration today.”
기자) 커비 보좌관은 “마두로가 또다시 민주적 규범을 완전히 무시하고 오늘(10일) 불법적인 취임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마두로와 그의 대리인들에게 민주주의를 회복할 모든 기회를 제공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밝는데요. 따라서 마두로 대통령과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 장관에 대한 현상금을 2천500만 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20년 마약테러(narco-terrorism)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과 고위 당국자들에 대해 1천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도 강화한다죠?
기자) 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베네수엘라 관리 8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민주주의 탄압과 인권침해에 가담한 혐의를 받은 국가 기관 수장과 군, 경찰 간부 등이 제재 대상인데요. 재무부 성명에 따르면, 제재 대상에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의 엑토르 오브레곤 대표 등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제재 강화에 나선 나라가 미국뿐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유럽연합(EU)과 영국, 캐나다 등도 제재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EU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회복으로 가는 진전이 부족하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한적 조치”를 확대한다고 밝히며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등 15명을 추가로 제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도 판사와 보안군 관계자 등 고위 공무원 15명에 대해 재제를 발표했고요. 캐나다 외교부도 마두로 대통령의 “파렴치한 행동”을 비판하며 새로운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과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언급한 내용도 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마두로 대통령 취임식 전날(9일) 마차도 전 의원이 잠시 구금됐다는 보도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운동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곤살레스 대통령 당선인은 정권에 반대하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과 함께 베네수엘라 국민의 목소리와 뜻을 평화롭게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자유의 투사들이 해를 입어서는 안 되며, 안전하고 살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