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 트럼프와 조건 없이 만날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데 대해, 크렘린궁이 10일 환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당선인)와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어떠한 조건도 필요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 “정치적 결단만 필요”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국제 지도자들과의 접촉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푸틴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밝혀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호 간의 의지와 정치적 결단만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회담 시점에 대해서는 전망을 유보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의 발언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면서 “트럼프가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선 후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트럼프 “회담 조율 중”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9일), 푸틴 대통령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 회동에 앞서 “푸틴 대통령이 만나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그것(회담)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회담 의제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 전쟁을 끝내야 한다”면서 “그것은 피투성이 엉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24시간→6개월→100일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운동 과정에서, 당선되면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실적인 종전 시간표를 ‘향후 6개월 이내’로 고쳐 잡았습니다.

지난 7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년 안에 해결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은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곧이어 “아니, 6개월 훨씬 전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차기 행정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 퇴역 육군 중장은 다음날(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종전 목표 시점을 ‘대통령 취임 후 100일 이내’로 제시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1년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 개전 후 첫 만남 이뤄질까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이뤄지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미-러 지도자 간의 첫 대면이 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과 만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이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래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규정하고, “살인 독재자”와 “완전 폭력배”로 지칭했습니다.

아울러 대러시아 제재 부과 등으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꾸준히 지원해왔습니다.

9일에는 현 행정부 마지막 대우크라이나 군수 지원으로 5억 달러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 젤렌스키 “공 떨어뜨리지 말라”

이날(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며, 서방 동맹국들에게 “우크라이나 지원의 공을 떨어뜨리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 “지원에 의견 차이 많아져”

한편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권 교체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해 서방 국가들의 전열이 흐트러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 측에서 이미 내부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곳에서 갈등이 증가하고, 지원의 전망과 방식, 그리고 그 효율성에 대한 의견 차이가 많아지고 있음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임기를 열흘 남긴 바이든 행정부에 관해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미-러 관계) 상황을 최대한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새로운 제재 조치가 도입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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