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늘] 트럼프 “파나마운하 획득 위한 경제·군사력 사용 배제 보장 못 해”…베네수엘라 미국인 2명 포함 외국인 7명 체포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장양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를 획득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테러 모의 혐의로 미국 시민 2명을 포함해 7명의 외국인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된 시리아 다마스쿠스공항에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미국 연방 법원 판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특검 보고서를 당분간 공개하지 말 것을 명령했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가졌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7일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공식적으로 가진 두 번째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진행자) 1월 20일 취임식을 불과 2주일 정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인데,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매입과 파나마운하 통제권을 찾기 위해 군사적, 또는 경제적 조치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 내용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No, I can’t assure you on either of those two. But I can say this, we need them for economic security.”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적, 경제적 힘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세계에 확신시킬 수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 둘 중 어느 것에 대해서도 확신시킬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경제적 안보를 위해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린란드는 북극해에 있는 섬이죠?

기자) 맞습니다. 북극해에 있는, 한반도 면적의 약 10배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하지만 인구는 5만6천 명 정도에 불과하고요. 주민들 대부분이 유럽인이 아니라 에스키모로 불리는 이누이트족 원주민들입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영토지만 외교, 국방, 안보를 제외하고 자치권을 누리는 자치령인데요. 덴마크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는 움직임도 있어 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은 왜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 하는 거죠?

기자)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는 겁니다. 그린란드는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냉전 시대부터 미국 군사시설이 있었고요. 미국 우주군 기지도 설치돼 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 발언 다시 직접 들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We need Greenland for national security purposes. I’ve been told that for a long time. Long before I even ran.”

기자) 국가 안보 목적으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래전부터 그 이야기를 들어왔다면서, 심지어 자신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전부터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그린란드 매입 구상은 1860년대 앤드루 존슨 대통령 시절 처음 제기됐습니다. 북극해에 위치한 그린란드는 석유, 희토류 등 풍부한 자원과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도 그린란드 매입에 관심을 보였다가 덴마크 방문 계획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에는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7일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전용기가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착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도널드 주니어와 나의 대표단이 그린란드에 도착했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그들과 자유세계는 안전, 안보, 힘, 평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거래는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그린란드를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씨가 그린란드를 방문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트럼프 주니어 씨는 누크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그저 관광객으로 왔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측근은 그가 팟캐스트 동영상 촬영을 주목적으로 그린란드에는 하루만 머물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그린란드 정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 씨는 공식 방문이 아닌 ‘개인적인 방문’이며 그린란드 정부와 트럼프 주니어 씨 간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덴마크 정부는 일련의 상황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덴마크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가까운 동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덴마크와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입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또한 미국이 군사력이나 경제력을 사용해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7일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 매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 덴마크에 높은 수준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파나마운하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파나마운하는 지난 1977년 조약에 따라 1999년에 파나마로 반환됐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7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현재 파나마운하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운하는 미국 군대를 위해 건설됐던 것이라며, 미국에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우리는 파나마운하를 파나마에 내준 것이지, 중국에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전에도 파나마운하의 반환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파나마 정부가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미국 선박들에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파나마운하 반환을 요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파나마 정부 쪽 반응도 들어보죠.

기자) 하비에르 마르티네스-아차 파나마 외무장관은 7일, 파나마운하의 주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투쟁의 역사와 되돌릴 수 없는 정복의 일부”라고 강조했습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도 지난달, 파나마운하는 파나마의 손에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반발한 바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7일) 미국과 캐나다 국경은 인위적으로 그어진 선이라며 캐나다의 미국 편입을 다시 한번 거론했는데요. 사임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한치의 가능성도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7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번째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하면서 볼리바르 민병대와 전투원들에게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외국인 여러 명을 체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7일, 테러 모의 혐의로 7명의 외국인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오는 10일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데요. 미국인 2명을 포함해 이들 7명이 ‘용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체포된 다른 사람들의 국적도 공개했습니까?

기자)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시민 2명 외에 콜롬비아인 2명,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경력이 있는 3명 등 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구금된 미국 시민들이 “매우 고위급”의 용병들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더 자세한 내용이나 증거는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체포된 사람들이 혐의를 인정했다고 합니까?

기자) 아닙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들이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자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는데요. 베네수엘라 정부의 이번 외국인 체포 소식은 시기적으로 민감한 때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로 전날(6일)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가 미국을 방문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7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야권 지도자, 에드문도 곤살레스 씨가 6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곤살레스 씨는 또 곧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의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도 만났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베네수엘라 국민은 대선의 진정한 승자에게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받을 자격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곤살레스 씨가 나흘 뒤인 10일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정부는 곤살레스 씨의 승리를 인정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7월 대선을 치렀는데요. 마두로 정권에 연계된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집계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야권은 야당 연합 후보였던 곤살레스 씨의 압승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투표 집계를 공개했고요. 미국과 여러 국가가 곤살레스 씨의 승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곤살레스 씨는 지금 망명 중 아닌가요?

기자) 네. 스페인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곤살레스 씨는 10일 취임식에 맞춰 베네수엘라에 돌아가겠다고 밝혔는데요. 마두로 정부는 현재 현상금 10만 달러를 걸고 현상 수배 중입니다. 곤살레스 씨는 마두로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역내 국가를 순방하며 국제 지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곤살레스 씨의 이야기 들어볼까요?

기자) 네. 곤살레스 씨는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한 후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매우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마이크 왈츠 차기 정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오랫동안 대화했다고 밝혔는데요. 베네수엘라 야권이 9일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시위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정부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찬탈하려는 ‘폭력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괴상한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인이 포함된 외국인 체포 소식이 나왔는데요. 전에도 종종 베네수엘라 정부와 미국 간에 수감자 교환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23년 말, 베네수엘라와 미국 정부 간에 오랜 협상 끝에 베네수엘라는 10여 명의 미국인을 석방했고요.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자금줄로 알려진 콜롬비아 사업가 알렉스 사브를 석방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8년 베네수엘라의 불법 선거 논란 이후 관계가 악화했는데요. 한때 관계가 개선되는 모양새였지만, 바이든 정부 퇴임을 앞두고 최근 다시 경색되는 국면입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8년 집권 1기 때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13년만에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시리아 다마스쿠스공항에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7일 착륙해 있다.


13년만에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시리아 다마스쿠스공항에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7일 착륙해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동으로 갑니다. 시리아의 다마스쿠스공항에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타르항공의 여객기가 7일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지난달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이후, 다마스쿠스의 공항에 착륙한 첫 국제 민항기였는데요. 카타르 항공은 앞으로 카타르발 다마스쿠스행 노선을 정기적으로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기 전에도 다마스쿠스공항에서 국제 여객선은 보기 힘들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카타르의 민간 여객기가 시리아에 착륙한 건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지난 2011년 아사드 정권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잔혹하게 진압하면서 유혈사태가 시작되고 곧 내전으로 확대되면서, 대부분의 국제 항공사가 시리아 노선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다마스쿠스공항에 첫 국제 항공편이 도착했다면, 다마스쿠스 공항에서 이륙한 국제선도 있나요?

기자) 네, 같은 날(7일) 다마스쿠스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는 시리아항공 여객기가 145명을 태우고 처음 이륙했습니다. 시리아항공이 UAE 노선을 재개한 것도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인데요. 요르단의 대표적인 항공사인 로열요르단 항공도 이날(7일) 수도 암만을 출발해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항공편이 시험 비행을 했다고 밝혔는데, 역시 13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제 다마스쿠스공항이 완전히 정상화된 건가요?

기자) 당국은 국제 운항이 완전히 재개될 수 있는지 여전히 평가 중에 있습니다. 아사드 알술레이비 시리아 항공교통청장은 다마스쿠스공항이 수년 동안 방치돼 왔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보기도 했다며, 공항 재건을 하는 데 있어 카타르가 도움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사드 정권이 지난해 말 그야말로 갑작스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당시 상황을 정리해 보고 가죠.

기자) 네, 지난 11월 말 이슬람 무장 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를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 연합이 기습 공격을 통해 시리아의 제2 도시인 북서부 알레포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초에는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점령하며 시리아를 53년 동안 통치했던 아사드 정권을 몰락시켰습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수도가 함락되기 전 시리아를 떠나 현재 러시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시리아는 누가 통치하고 있습니까?

기자)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과도 정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도 정부는 내전으로 지친 나라가 안정을 되찾고 알아사드 정권 당시 단절됐던 이웃 아랍국가들 그리고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시리아 과도정부의 아사드 알시바니 외무장관은 최근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등을 방문해 협력 재개를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마스쿠스공항이 재개된 것을 봐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네요.

기자) 하지만 서방 지도자들은 시리아 과도 정부에 대해 낙관론과 신중론이 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HTS는 지난 2001년 미국에 대한 9.11 테러 사건을 일으켰던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에서 파생된 조직으로 미국은 HTS를 테러 단체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HTS는 알카에다와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역사적인 기회”라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요. 지난주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유럽은 새 이슬람 정권을 지지할 것이지만, 후원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과도 정부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또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국제 사회의 제재입니다. HTS의 수장 아메드 알샤라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제재 완화를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부가 지난 6일 시리아에 대한 제재 일부를 한시적으로 완화했습니다. 재무부는 “시리아 내 활동과 거래의 승인을 확대하는 일반면허를 발급했다”며, 면허는 “6개월간 유효하며, 미국은 현지 상황을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공공서비스 제공이나 인도주의 활동이 미국의 제재로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일린 캐넌 플로리다주 연방법원 판사


에일린 캐넌 플로리다주 연방법원 판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특검 조사와 관련해 연방법원의 새로운 결정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법원 판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의혹과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의혹에 대한 특검의 보고서 공개를 한시적으로 차단했습니다. 기밀문서 유출 의혹 사건을 담당한 에일린 캐넌 플로리다주 연방법원 판사는 7일, 트럼프 당선인의 공동 피고인 2명의 요청에 따라 연방 항소법원이 판단을 내릴 때까지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지 말라고 법무부에 명령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특검 수사는 이미 기각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작년 7월 캐넌 판사는 법무부가 잭 스미스 특별검사를 부적절하게 임명했다며, 두 사건 모두 기각했습니다. 캐넌 판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 시절 임명한 연방 판사입니다. 이에 특검이 항소했는데요. 작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연방법원은 작년 11월 25일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에 대한 형사 기소를 기각했는데, 스미스 특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스미스 특검은 왜 기각을 요청했을까요?

기자) 미 법무부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개입으로 보고, 재임 중인 대통령에 대해 기소하지 않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검찰은 백악관 기밀 유출 사건 기각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의 공동 피고인들에 대해서는 항소를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특검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기자) 보고서에는 특검이 트럼프 당선인을 기소할 수밖에 없었던 근거가 자세히 담겨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스미스 특검은 법원에 사건 기각 요청을 하면서도, “기소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지만, 상황이 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법무부 규정에 따라 스미스 특검은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에게 제출해야 하는데요. 갈랜드 장관은 앞서 특검의 모든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연방법원의 결정에 트럼프 당선인이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에게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가짜 사건”이었다며,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트럼프 당선인 측이 법적 움직임을 취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변호인단은 8일 해당 재판에 대한 형량 선고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대법원에 선고를 막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성추문을 입막음하기 위해 돈을 건네는 과정에서 회사 회계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요. 작년 5월 뉴욕 배심원단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해당 사건도 기각을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해당 재판에서 쓰인 증거 중 일부는 대통령의 면책 특권에 의해 보호돼야 한다며 사건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트럼프 변호인단은 형량 선고를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7일 뉴욕주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요. 결국 트럼프 당선인 측이 연방대법원의 개입을 요청한 겁니다.

진행자) 선고 일자는 언제로 예정돼 있나요?

기자) 취임식 열흘 전인 오는 10일입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대통령 제도와 연방정부 운영에 대한 심각한 부당함과 피해를 막기 위해” 선고를 유예해야 한다고 요청했는데요. 대법원은 9일까지 뉴욕 검찰 측에 답변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재임 시절 임명한 대법관 3명을 포함해 보수 성향 대법관이 6명이고요. 진보 성향 대법관은 3명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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