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2025년 국제사회는 정치,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변화와 도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새해 특집으로 올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망해 보고 세계 선거 일정도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2기 출범, 국제질서 재편”
미국에서는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합니다.
지난해 나온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2025년 국제 정치의 방향성은 크게 달라질 전망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기치 삼아, 일찌감치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국내외 정책 수립을 예고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외교 정책에도 현 바이든 정부와는 결이 다른,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이는 경쟁국과의 관계는 물론, 동맹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이란 핵 합의 파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위협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넘게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글로벌 가치와 외교 안보 등 국제질서를 크게 흔들었는데요.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4년간의 준비를 통해, 좀 더 선명하고 강해진 2기 정부 출범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각국 정부의 대응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는데요. 각국 정부는 일제히 트럼프 2기 정부와의 우호 관계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자국에 미칠 파급과 영향력을 가늠하기 바쁜 모양새인데요. 특히 트럼프 1기 때 전방위적으로 미국과 마찰했던 중국은 트럼프 집권 2기를 긴장 속에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전쟁 종식은 이뤄질까?”
국제 사회는 지난해 2개의 큰 전선으로 인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벌써 만 3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휴전 이야기는 요원합니다.
한동안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전쟁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이어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미사일 사용을 승인하고, 이에 러시아가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하고 핵 사용 교리를 개정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압박하는 형국인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은 어떤 식으로든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기 종전을 거듭 공약하며, 이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고요. 양국 대통령도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양측이 원하는 그림이 너무나 달라, 러시아가 현재 점령하고 있는 영토와 나토 가입 포기를 전제로 한 휴전 협상에 우크라이나가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새해에는 중동에 포성이 멈출지도 국제 사회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을 시작으로 중동에서는 지금 1년 넘게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이스라엘의 맹공으로 하마스는 주요 지도자들을 잃고 사실상 조직이 와해됐고, 하마스를 지원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치명타를 입은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일단 유리한 것처럼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등 오랜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서 벗어나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를 걸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2기 취임 전 거듭해서 중동에서도 전쟁이 종식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에 화답하듯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1월, 60일간의 교전 중단에 합의했는데요. 이달 말로 휴전 합의가 만료되는데, 다시 이를 연장할지 주목됩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서도 일부 진전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는 전선에 과연 평화가 찾아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25년 경제 전망”
2025년 새해 세계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의 여파에서 아직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안정화할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 전망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전망에 따르면, 2025년 세계 경제는 일부 국가의 정책 조정과 기술 혁신, 신흥 시장의 성장세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도 여전히 존재하는데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은 이미 예고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에 추가 관세까지 경고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세계 경제 1위와 2위인 두 나라가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쟁 속에서도 협력을 통한 상호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 경제를 이끄는 독일과 프랑스의 불안정한 정국도 위험 요소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도 주목됩니다. 만일 갈등이 완화하거나 전쟁이 중단될 경우, 유럽의 경제와 에너지 시장에는 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됩니다.
“더 더워지는 지구, 진화하는 AI 기술”
지구촌은 매년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며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폭염, 폭우, 가뭄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점점 더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빙하와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섬들이 사라지고 많은 동물과 식물이 서식지를 잃고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식량 생산이 감소하고 식수가 부족해지는 등 인간에게도 점점 위협이 되고 있는데요.
국제 사회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한 실천 방향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각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을 점검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가 올해는 11월경 브라질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개별국 또는 기업 단위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과 기술 개발은 계속 확대될 전망입니다. 또한 선진국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형 제품 사용, 지속 가능한 상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환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도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2025년 올해, 과학기술은 더 빠르게 발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인공지능(AI)은 더욱 정교하고, 목적에 특화된 기술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학기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회적, 윤리적 도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2025년 선거를 치르는 주요국”
2025년에도 여러 나라가 대통령 선거나 총선을 치릅니다.
우선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조기 대선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헌법재판소는 사건 접수 후 180일 안에 선고를 마쳐야 하는데요. 만일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돼 대통령이 파면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합니다. 한국 헌재는 지난해 12월 14일 사건을 접수했는데요. 따라서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내년 상반기에 조기 대선을 치른다는 가정이 생깁니다. 만일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하면 윤 대통령은 즉각 직무에 복귀합니다.
독일에서는 올해 2월 조기 총선이 예정돼 있는데요. 지난해 12월 독일 의회가 올라프 숄츠 총리에 대한 신임안을 부결하면서 연정이 붕괴했고요. 숄츠 총리는 조기 총선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여론조사에서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요. 반면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은 1위를 달리고 있어 새해 독일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지난해 12월 미셸 바르니에 총리 정부가 실각한 프랑스도 올해 조기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큽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작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파가 약진하자, 조기 총선을 치러 판세를 바꾸려고 했는데요. 7월 조기 총선 결과 극우파 정당의 집권은 막았지만, 결과적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됐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 한번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낼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하원 해산은 1년에 한 번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올 7월 이후 조기 총선을 치를 수는 있는데요. 현재 프랑스 안에서는 조기 대선 요구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 선거 개입 의혹으로 대선을 다시 치르게 된 루마니아는 3월, 폴란드에서는 5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들 나라의 새 지도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 안보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전망입니다.
이밖에 일본에서는 7월에 참의원 선거가, 필리핀은 5월, 캐나다에서는 10월 총선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미국과 러시아 대선을 비롯해 많은 나라가 선거를 치러 ‘선거의 해’로 불렸던 작년에 비해서는 조용한 모양새지만 올해도 많은 나라가 새로운 기대 속에 새해를 열고 있습니다.
네, 2025년 새해 특집, 이 시간에는 올 한 해 국제 사회 전망과 주요 선거 일정 짚어봤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