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최소 38명을 발생시킨 25일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추락 사고 원인은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였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로뉴스는 26일 아제르바이잔 정부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이 수요일(25일) (카자흐스탄) 악타우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사고의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 갑자기 방향 바꿔
‘엠브라에르190’ 기종인 이 여객기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이륙해 러시아 연방 소속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갑자기 동쪽의 카스피해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악타우 인근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습니다.
출발지 바쿠와 도착 예정지 그로즈니는 카스피해의 서쪽에 있고 악타우는 동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항공기가 카스피해를 가로질러 이동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국이 즉각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국영 매체는 짙은 안개로 해당 항공기가 그로즈니 착륙을 포기하고 경로를 변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러시아군 미사일 추정
러시아 독립 언론 ‘메두자’는 사고 당일(25일) 보도에서, 미사일 공격이 추락 원인으로 유력하다며 정황상 발사 주체는 러시아군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 정규군을 지원하는 체첸의 여러 도시를 상대로 우크라이나가 최근 드론(무인항공기) 공습을 시도했고, 이에 맞서 러시아가 방공 태세를 강화한 상태였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 기체 구멍 여러 개 포착
미국 매체들도 이 같은 관측을 잇따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26일 CNN 방송 화면에 나온 사고 당시 영상에는, 여객기 꼬리와 왼쪽 날개에서 구멍 여러 개를 포함해 파손된 흔적이 포착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고 당일(25일) ‘수십 명이 숨진 항공기 추락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영국의 항공보안회사 오스프리 플라이트 솔루션의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이 회사는 추락 당시 영상과 항공기 손상 상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군사 활동 등을 평가했을 때 러시아군의 방공망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습니다.
◾️ 크렘린 “가설 옳지 않아”
러시아 당국은 이 같은 관측에 강력 반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관해 “조사위원회의 결론이 나오기 전에 어떤 가설을 세우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되는 ‘미사일 격추설’은 추측일 뿐이라며 “그 누구도 그렇게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사고 원인에 관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고 “모든 항공 사고는 전문 항공 당국에 의해 조사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