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성탄절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와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지 분쟁을 끝낼 대화와 협상을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모인 군중 앞에서 성탄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세계를 향하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면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협상의 문을 열고 대화와 만남의 제스처를 취하는 데 필요한 용기를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무기 소리가 멈추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군의 전면 침공 이후 3년 가까이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가자지구 언급 “전쟁이 아니다”
이날(25일) 교황은 아울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에 관해 “인도주의적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자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간인 피해에 관해 “잔혹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런 일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고 교황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기독교 공동체, 특히 가자의 소중한 공동체를 생각한다”고 밝히고 “휴전이 이뤄지고 인질이 석방되며, 굶주림과 전쟁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구호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 팔레스타인 사상자 15만 명
가자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약 1천200명이 사망하고 250명 넘는 인질이 잡혀간 뒤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공세를 시작한 데 따른 것입니다.
가자 보건부 최근 발표에 따르면, 개전 이래 4만5천 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부상자 수는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 “레바논 평화의 문 열리길”
교황은 25일 성탄 메시지에서 그 밖의 분쟁·기아 발생 지역들을 일일이 언급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레바논 남부와 시리아의 기독교 공동체와 함께하고 있음을 표현”한다며 “이 연약한 시기에 대화를 위한 문과 평화를 위한 문이 열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레바논 남부는 이스라엘군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벌어진 곳입니다.
교황은 또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홍역으로 사망하는 어린이들과 그 나라 동부,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모잠비크에 있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을 괴롭히는 인도주의적 위기는 주로 무장 충돌과 테러리즘의 재앙, 기후 변화로 인한 파괴적인 영향으로 인해 생명을 잃고 수백만 명이 이주하게 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 ‘무기 소리 중단’ 거듭 강조
교황은 전날(24일) 시작된 가톨릭 희년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도 “모든 개인과 모든 국가가 희망의 순례자가 돼 무기 소리를 침묵시키고 분열을 극복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