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러시아가 시리아 주둔 군사기지에서 군사 장비를 철수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시리아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대형 수송기 안토노프 An-124 2대가 주기돼 있고, Ka-52 공격용 헬리콥터가 해체되는 모습, S-400 방공 시스템의 일부가 이동 준비를 하는 모습 등이 생생하게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오랜 기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며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왔지만, 정권 붕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발 빠르게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영국의 채널4 뉴스도 이날 150대 이상의 러시아 군용 차량으로 구성된 호송대가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하면서, 러시아 군의 움직임은 질서정연했으며, 시리아 반군과 모종의 합의를 통해 안전한 철수를 보장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크렘린궁은 아사드 정권의 붕괴 이후 자국 군사 기지와 외교 시설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러시아는 1944년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기 위해 시리아가 독립을 선언한 이후 시리아를 지원해왔으며, 서방 국가들은 시리아를 러시아의 위성국가로 여길 만큼 두 나라는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