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이 곧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내년 1월 새 정부 취임과 함께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VOA(Voice of America) 총국장에 캐리 레이크 씨를 지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으로 가봅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했군요?
기자) 네. 설리번 보좌관이 1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했는데요. 설리번 보좌관은 이후 텔아비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 타결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는 상황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간 카타르와 이집트 등 역내 국가와 미국이 협상을 중재해 왔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입장 차가 워낙 커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설리번 보좌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입장 차이가 좁혀졌다며, 이제 마지막 차이를 메우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의 기자 회견 내용 직접 들어 보시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We can’t rest until it (hostage deal) actually happens. It might not happen, but I believe it can happen with political will on both sides. The Israeli government has indicated, including the prime minister (Netanyahu), they would like to see this done. We see movement from Hamas.”
기자) 설리번 보좌관은 “(인질 협상)이 실제로 일어날 때까지 쉴 수 없다”면서, 어쩌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양측의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해 이스라엘 정부는 이것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면서, “우리는 하마스의 움직임을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전에도 협상 타결이 가까웠다는 말이 있다가 무산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설리번 보좌관은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그런 가운데서도 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며,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 발언 다시 들어 보시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So the surround sound of these negotiations is different today than it has been in the past. And then the other point is that the people involved in these negotiation seem to me to have a little bit of a different feel about things than they did before. That’s less measurable, but I think still present.”
기자) 현재 협상을 둘러싸고 나오는 소리가 전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또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도 전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면서, 측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점들이 협상 타결을 기대하게 만드는 걸까요?
기자) 설리번 보좌관은 최근 몇 달간 이스라엘의 군사적 성과가 협상 가능성에 기여했다고 말했습니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제 다시는 이스라엘을 위협하기 위해 테러 인프라를 재건할 수 없을 것”이고,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을 주모한 하마스 지도자들은 사라졌으며, 시리아 아사드 정권도 사라졌다면서, 이란 측이 약화하면서 하마스의 입장이 바뀌었고 더 고립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휴전 협상 내용은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협상 조건이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최대 30명 석방하고, 양측이 60일간 휴전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마스는 그간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요구에서 한발 물러나, 정해진 구역에 일시 주둔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제 다음 달이면, 새 정부가 들어서는데요. 그 전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까요?
기자) 설리번 보좌관은 자신의 목표는 이달 중에 합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집트, 카타르와 함께 중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설리번 보좌관 발언 좀 더 들어 보시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We’ve been close before and haven’t gotten there, so I can’t make any promises or predictions to you. But I wouldn’t be here today if I thought this thing was just waiting till after January 20th (Trump inauguration). I am here today because I believe every day matters and we are going to use every day we have to try to close the deal as soon as we possibly can.”
기자) 전에도 합의에 가까웠지만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약속이나 예측을 줄 수는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협상 타결을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후로 생각하고 그냥 기다리기만 한다면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타결된다면, 물러나는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외교적 업적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 소식 보겠습니다.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이 내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때 자신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레이 국장은 11일 FBI 본부에서 가진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몇 주 동안 신중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FBI 국장 임기가 몇 년이죠?
기자) 10년입니다. 레이 국장은 트럼프 정부 1기 때인 2017년 8월에 취임했는데요. 그러니까 아직 2년 이상 임기가 남은 겁니다. FBI 국장이 10년 임기를 마치기 전에 직위에서 물러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요. 이는 정권 교체의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FBI의 독립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퇴 의사를 밝힌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이미 차기 정부 FBI 국장으로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대행 비서실장을 지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때문에 레이 국장의 사퇴는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레이 국장 사임이 확정될 경우, 전임 제임스 코미 국장에 이어, 트럼프 당선인에 의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는 두 번째 FBI 수장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1기 때 레이 FBI 국장을 직접 뽑았는데, 2기 정부에서는 다른 인물로 교체하길 원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트럼프 당선인과 레이 국장은 껄끄러운 관계입니다. 레이 국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1기를 마치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돌아갈 때 기밀 문서를 반출한 혐의로 자택 압수 수색을 단행한 적도 있고요.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두 사람 관계가 틀어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레이 국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레이의 리더십 아래 FBI는 내 집을 이유 없이 불법 급습하고, 나에 대한 불법적 탄핵과 기소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비난조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파텔 지명자는 “FBI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VOA 총국장도 지명했죠?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11일, 차기 VOA 총국장에 캐리 레이크 씨를 지명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그는 내가 곧 발표할 차기 미 국제방송처(USAGM)’ 수장에 의해 임명돼, 긴밀히 협력하면서 가짜 뉴스 미디어가 퍼뜨리는 거짓과는 다른 ‘자유’라는 미국의 가치가 전 세계에 공정하고 정확하게 방송될 수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VOA에는 지금 저희가 방송하고 있는 이 한국어과도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VOA는 미국 정부 독립기구인 미 국제방송처(USAGM)에 소속된 언론 매체인데요. 한국어를 포함해 전 세계 49개 언어로, 매주 약 3억5천만 명의 청취자, 시청자에게 방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레이크 지명자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애리조나 출신 전직 언론인입니다. 지난 2021년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언론계를 떠나기 전까지 27년 동안, 이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주지사 선거에서 실패하고, 2024년 연방 상원의원에도 도전했지만 역시 실패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리는 애리조나에서 20년 넘게 나를 지지한, 사랑받는 뉴스 앵커였다”며 차기 VOA 총국장으로 활동하게 된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레이크 지명자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올린 글에서 VOA 총국장으로 고려돼서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VOA는 민주주의와 진실을 증진하는 중요한 국제미디어 매체라면서 “나의 리더십 아래서 VOA는 미국의 업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사명을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이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이 얼마 안 남았군요.
기자) 네. 내년 1월 20일이니까, 한 달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2기 팀이 취임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대했습니다. 차기 정부 백악관 대변인으로 내정된 캐럴라인 레빗 씨는 12일 시 주석을 초대했다고 확인했는데요. 레빗 내정자는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동맹국뿐만 아니라 적대국, 경쟁국 국가 지도자들과도 열린 대화를 만드는 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취임식 초대를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