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수천 만 명이 고향을 찾는 등 ‘대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통당국에 따르면,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에서 금요일을 거쳐 주말로 이어지는 기간에 7천170만 명이 자동차 여행에 나서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보다 100만 명 많습니다.
항공 여행객들도 각 지역 공항에 몰려, 추수감사절 전날인 27일 하루에만 3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교통안전청(TSA)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눈·비 많이 오는 곳도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나 많은 비가 내리며 여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강한 겨울 폭풍으로 27일 아침 로키산맥 주변 지역에 눈이 내렸고, 오후에는 속도가 느려졌지만 중서부와 북동부로 이동해 추수감사절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얼음 섞인 비가 내리는 곳들도 있는데, 중부 지역인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에서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동부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걸쳐 강도가 강해졌습니다.
이 같은 폭풍의 영향으로 남쪽의 플로리다주에서 수도 워싱턴을 거쳐 뉴욕, 그리고 북쪽에 메인주에 이르는 동부 해안지역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 항공 수백 편 지연
이 같은 기상 악화에 따라 일부 항공편은 지연 운항되고 있습니다.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 웹사이트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인 28일 오전 현재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334건이 지연됐고, 취소된 항공편도 39건에 달했습니다.
전날(27일)에는 지연 4천 건, 취소 45건을 기록했습니다.
◾️ 차량 절도 주의보
이런 상황에서도 여행객이 공항으로 몰리면서, 공항 주차장에 차량을 둘 때 주의하라는 경고가 지역 당국에서 잇따라 나왔습니다.
남동부 거점 공항인 조지아주의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는 올해 300대 넘는 자동차가 도난당했으며, 이는 작년보다 거의 세 배 증가한 수치라고 NBC뉴스가 27일 보도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공항 주차장의 보안 카메라 운용과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도 올해 50대 넘는 차량이 도난당했는데, 여러 주에 걸쳐 공항에 초점을 맞춘 차량 절도 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NBC뉴스는 설명했습니다.
◾️ 바이든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27일) ‘추수감사절 선포문’을 통해 “가족, 친구, 사랑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감사의 마음을 나누며, 우리 위대한 국가가 지닌 수많은 축복을 함께 기념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감사 정신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기쁨과 고난의 시기 모두에서 빛을 찾는 태도를 상징한다”고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좋은 나라이고, 그것은 우리가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추수감사절은 내가 대통령으로서 선포하는 마지막 추수감사절”이라고 상기시키며 “나는 미국 국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대통령에 봉직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피치’·‘블러썸’ 사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백악관에서 임기 중 마지막 ‘칠면조 사면’을 주관한 바 있습니다.
이날 사면된 칠면조 두 마리는 바이든 대통령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주의 주화인 복숭아꽃(peach blossom)을 따라 ‘피치’와 ‘블러썸’으로 명명됐습니다.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에 가족과 친지와 모여 칠면조 요리를 먹는데, 대통령은 매년 이 명절을 맞아 칠면조들을 풀어주는 행사를 합니다.
이 같은 전통은 지난 1947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이 칠면조협회에서 칠면조를 선물로 받은 데서 유래됐습니다.
칠면조를 식사용으로 받았지만, 1963년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이 ‘계속 살게 두자’며 사면했고, 1989년 취임한 조지 H.W. 부시 대통령 재임 때부터 백악관에서 공익 기관에 풀어주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