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1일 우크라이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군이 발표했으나, 미국 관리는 ICBM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정부 당국자 두 명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것은 ICBM이 아니라 탄도미사일이라고 CBS뉴스에 밝혔습니다.
또다른 서방 당국자도 이번 공격에 ICBM은 사용되지 않았다고 이 방송에 말했습니다.
또다른 매체인 ABC뉴스의 문의에 응한 미 당국자 두 명도 드니프로 공격에 사용된 무기는 ICBM이 아닌 탄도미사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중거리 탄도미사일 지목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 미사일에 관해, “러시아 볼고그라드 동쪽에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라고 ABC뉴스와 CBS뉴스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이 드니프로를 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볼고그라드 동쪽에서 드니프로로 가는 비행 경로는 약 500마일(약800km)에 해당합니다.
ICBM의 통상적인 사거리는 3천400마일(약5천500km)을 넘습니다.
이날 앞서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의 ICBM 발사를 추적했다”고 발표하고, 다른 미사일들이 추가로 드니프로 지역에 발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들은 ICBM이 러시아 남서부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다른 미사일 여섯 발 요격
우크라이나 당국은 모든 미사일이 오전 5시경부터 약 2시간 동안 발사됐다고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이 미사일들은 모두 민간 기업과 주요 인프라를 목표로 했지만, 우크라이나가 ICBM으로 식별한 미사일만 드니프로 도시 지역에 떨어졌다고 우크라이나는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다른 미사일 여섯 발을 요격했고, 사망자나 중대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 우크라이나 “최종 결론 안 내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21일) “오늘 새로운 러시아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엑스(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적고 “속도와 고도 등 모든 변수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일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전문가들의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95% 확신”을 갖고 이번 공격이 ICBM에 의한 것이라고 군 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ABC 뉴스에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미사일 잔해를 분석 중이며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렘린 논평 거부
“만일 러시아가 ICBM을 발사했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ABC뉴스는 해설했습니다.
이날(21일) 러시아 당국은 ICBM 발사 여부에 관해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관련 질문을 국방부로 돌리며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 “에이태킴스 공격에 보복”
CBS뉴스는 이날(21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지난 19일 브랸스크 지역 군사시설 등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당시 공격에 미국이 제공한 최대 사거리 약 190마일(300km)짜리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육군전술미사일체계)를 사용했습니다.
이보다 이틀 앞선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에이태킴스 사용 제한을 풀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관해 크렘린 측은 강력 반발하며 “미국이 긴장을 고조시키려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킴스를 사용해 러시아 내부를 처음으로 타격한 데 대해, 러시아 측이 어떻게든 반응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21일 ABC 뉴스는 해설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