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문가들 “북한군 파병 영향 제한적…제재와 군사지원 강화해야”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은 북한군 파병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벤자민 해리스 연구원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참전과 관련해 “북한군이 전략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리스 연구원은 19일 VOA에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약 1만 명의 북한 병력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병력을 약 1% 증가시킬 뿐이며 “러시아군의 하루 사상자가 1천명을 넘는 상황에서 전황을 뒤집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숫자”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해리스 연구원] “The troops will not make a massive strategic difference—they represent about a 1% increase in total Russian troops in Ukraine and, at an average daily casualty rate north of 1000 Russians, are not numerically significant enough to singlehandedly turn the tide. North Korean troops have also not received a particularly warm welcome from their Russian counterparts, with reports emerging from the front of chaos and anti-Korean racism from Russian officers… We know that Russia is encountering serious recruiting difficulties…Russia has suffered from poor logistic support since the outbreak of the war. DPRK personnel could fill these… At a basic level, every additional North Korean soldier at the Kursk front means one more Russian on the main front in the Donbas.”

해리스 연구원은 현재 러시아는 병력 충원과 물류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력이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병력은 러시아가 쿠르스크와 같은 일부 전선에서 병력을 보강해 돈바스와 같은 주요 전선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북한군이 러시아 군대 내에서 문화적, 조직적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기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2일 “1만 명이 넘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동부로 보내졌고, 이들 대부분이 극서부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뒤 가진 기자 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뒤 가진 기자 회견에서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돼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북러 병사 자유로운 의사 소통 어려워”

미 육군 특전사에서 34년간 복무하며 러시아군과 합동 임무 경험이 있는 댄 자호디 전 원사는 VOA에 “1만 명의 병력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작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로 언어 장벽이 있는 데다가 효과적으로 협력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군과 러시아군이 짧은 시간 내에 협력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자호디 전 원사는 “북한 병사들이 참호, 벙커, 막사 같은 곳에서 러시아 병사들과 자유롭게 섞여 얘기하는 상황을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자호디 전 원사] “10,000 Soldiers will be of little operational impact, regardless of how good they may or may not be… From my work on the Korean Peninsula and studying the DPRK, I can’t see individual or even small squads being allowed to integrate with Russian small or large units, especially without minder / political officers persistently present 24/7/365. I cannot see north Korean Soldiers freely intermingled with Russian Soldiers in the trenches, bunkers, barracks, talking all the things we Soldiers talk about.”

민주주의수호재단(FDD) 피터 도란 선임연구원은 “현재 파병된 북한군은 초기 병력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장에서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추가) 병력이 궁극적으로 전쟁의 균형을 뒤집을지 말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동원한 러시아의 반격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병력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데 성공할지, 아니면 사상자 수만 더 늘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도란 선임연구원] “I think this is an initial contingent, we can call it, an initial contingent of soldiers. I expect the number to go up overtime as more are killed or wounded on the battlefields of Russia and Ukraine. Will it ultimately tip the balance of the war? That’s hard to say. We are looking at the potential for a counterattack by Russia in the Kursk region, using North Korean soldiers at this point and it remains to be seen if they will succeed in assisting Russia or if they will simply add to the ever growing list of casualties in this war.

“병력보다 포탄 지원이 더 중요”

도란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북한 병력을 일회용 총알받이로 취급하고 있다”주장하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병력보다는 북한의 포탄 지원이 전장에서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도란 선임연구원] “Russia is treating them as disposable cannon fodder. So they are very likely to suffer extremely high casualties…The addition of North Korea’s ammunition and their contribution of ammunition to this fight is more significant than the addition of these of new cannon fodder soldiers…North Korea’s contribution of artillery has been far more significant on the battlefield than its contribution of soldiers. The artillery is very deadly and this war has become an artillery war. So by providing artillery shells and ammunition to Russia, that contribution at this point is more significant than North Korea’s contribution of soldiers.”

도란 선임연구원은 “포탄은 치명적”이라며 “이번 전쟁은 ‘포탄 전쟁’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는 북한의 병력 파견보다 포탄과 탄약 제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지난 9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수십 기와 컨테이너 1만8천여 개 분량의 군수품과 관련 자재를 조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서방, 제재 및 군사 지원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북한군 참전에 대응해 제재와 군사 지원 강화 등 서방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해리스 연구원은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며 특히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면서 석유를 수출하는 비밀 유조선으로 알려진 ‘그림자 함대’를 단속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해리스 연구원] “On the sanctions issue, there is a great deal that the West could do to tighten up its sanctions regime against Russia. The West could crack down on the Russian “shadow fleet” of oil tankers… They could accelerate sanctions on Chinese firms supporting Russia… On the other hand, the West could dramatically expand military support for Ukraine. This could include a serious discussion of long-range strikes into Russian territory (including the delivery of German Taurus missiles), increased anti-tank and anti-air missile deliveries, and more.”

또한 “서방은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며 독일의 공대지 토러스 순항 미사일 등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과, 대전차 및 대공 미사일 등의 무기를 공급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도란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가 더욱 한국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녹취:도란 선임연구원] “Because North Korea has become involved in this conflict, we have seen an increase in NATO’s outreach towards South Korea… …I would look for new diplomatic and military initiatives to emerge between South Korea and NATO as a result.”

도란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나토 사이에 새로운 외교적, 군사적 이니셔티브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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