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차기 행정부 첫 교통부 장관으로 션 더피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엇보다 중요하게, 그는 모든 미국인들의 여행 경험을 크게 높여줄 것”이라며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더피 지명자가 “미국의 고속도로, 터널, 교량, 공항을 재건할 때 탁월함과 적격성, 경쟁력, 아름다움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더피 지명자가 “굉장하고 인기있는 공복(public servant)”라고 평가했습니다.
더피 지명자는 지난 2020년부터 폭스뉴스 정치분석가로 일하다가, 지난해 폭스비즈니스 인기프로그램인 ‘더바텀라인(The Bottom Line) 공동진행자를 맡았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에 이어, 두 번째 폭스 출신 방송인이 트럼프 2기 내각에 지명된 것입니다.
◾️ 방송으로 유명세
올해 53살인 더피 지명자는 1990년대 MTV 리얼리티 쇼 ‘더 리얼 월드: 보스턴’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로드 룰스: 올스타즈’에도 출연하며, 아내이자 현재 폭스뉴스 진행자인 레이첼 캄포스-더피 씨를 만났습니다.
폭스에 합류하기 전인 2019년에는 CNN에서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며,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옹호하고 러시아 선거 개입에 관한 특별 검사 조사의 음모론을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 검사→하원의원
뉴욕타임스는 18일 자 관련 기사에서, 더피 지명자가 방송인 출신이지만 다른 지명자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업무 역량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더피 지명자는 법률가로서 지난 2002년 위스콘신주 애시랜드 카운티 검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공화당 소속으로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방 하원에 진출해 의정활동을 했습니다.
2019년 신생아였던 딸의 선천적 질병을 돌보기 위해 의원직을 사임한 것으로 ‘밀워키 저널 센티널’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교통부 장관 지명이 발표된 18일, 더피 지명자는 ‘폭스뉴스 미디어’에서 퇴사했다고 업체 측 대변인이 ‘뉴욕타임스’에 밝혔습니다.
◾️ 항공·인프라 등 현안
더피 지명자가 상원에서 인준받아 공식 취임하면, 연간 예산 1천억 달러가 넘는 교통부 조직을 이끌게 됩니다.
또한 ‘보잉’ 항공기의 잇딴 사고 등 현안과 항공교통 통제 문제를 겪고 있는 연방항공청(FAA)과 2023년 오하이오주 이스트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이후 안전 개혁을 추진 중인 연방철도청(FRA)을 감독하게 됩니다.
노후화된 국가 인프라를 재건하기 위한 계획을 검토하는 책임도 맡게 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짚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관련 법규의 잔여 자금을 관리하며, 해당 법규 집행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데도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교통 정책은 초당적”
더피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다른 내각 지명자들처럼 야당인 민주당의 큰 반대에 부딪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하원 교통위원회의 릭 라센 민주당 간사는 “교통 정책은 오래된 초당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이 신문에 밝혔습니다.
이어서 “숀 더피 전 의원의 리더십 아래 이 전통을 유지하며 새로운 교통 법안을 통과시키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업계 환영 성명
대형 항공사들을 대표하는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 니컬러스E. 칼리오 대표는 성명을 통해 “더피 전 의원은 실적이 증명된 인물”이라며 교통부 장관 지명을 환영했습니다.
이어서 “미국 항공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안에서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