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차기 행정부 첫 국방장관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랫클리프 전 하원의원,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을 인선한 가운데,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인인 헤그세스를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선이라고 주요 매체들이 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첫 임기 동안 헌신적인 지지자였던 헤그세스 선택은 이 직책에 대한 전통적인 선택 기준에서 벗어났다”고 12일 논평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짐 매티스 등 최근 미국의 국방장관들은 군 장성 출신들이었습니다.
◾️ 주방위군 소령
헤그세스 지명자는 보수 성향 폭스뉴스’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폭스 앤 프렌즈(Fox & Friends)’의 공동 진행자입니다.
지난 2017년 백악관에 들어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직접 인터뷰하기도 하기도 했습니다.
2003년부터 미네소타 주방위군에서 소령으로 복무하고 있는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1980년생 미네소타주 출신으로,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 상원 인준 과정 주목
상원 인준이 순조롭게 진행될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다수당이 될 공화당 의원들은 차분한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톰 틸리스 의원은 이 선택이 흥미롭다고 말했고, 토드 영 의원은 헤그세스 지명자의 배경이나 비전을 잘 모르기 때문에 더 알게 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상원 공화당이 그의 지명을 인준할지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트럼프 당선인 측근의 언급을 전했습니다.
◾️ 미국우선주의연구소 출신
랫클리프 CIA 국장 지명자는 텍사스 출신 하원의원으로 재임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정보국장(DNI)을 지냈습니다.
의회 진출 전에는 변호사로 일했고 연방검사, 텍사스주 히스 시장을 역임했습니다.
지금은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에서 미국 안보 센터 공동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폴리티코는 랫클리프 지명자가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당시 후보와 러시아 간 관계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를 비판하면서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원의원에는 시절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가 추진되는 것을 도왔다고 뉴욕타임스는 짚었습니다.
◾️ 머스크, 새 직책에 의욕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낙점된 머스크 CEO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유세를 적극 도왔습니다.
정부효율부를 만들자는 구상은 지난 8월 머스크 CEO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9월 해당 조직 신설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 CEO는 새 정부에서 맡게 될 직책 수행에 강한 의욕을 밝혔습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우리가 중요한 것을 삭감하거나, 낭비인 것을 삭감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마다 알려달라”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세금을 가장 어리석게 낭비한 지출에 대해 순위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연방기관이 428개나 필요한가, 들어보지도 못한 기관이 많고 영역이 겹치는 기관도 많다”면서 “99개면 충분하다”는 글을 올려 연방기관 대폭 감소 의지를 드러냈습다.
‘워싱턴포스트’는 200만명에 달하는 공무원 조직에 칼날을 휘두를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새 부처 이름의 머리글자인 ‘DOGE’가 머스크가 띄우는 암호 화폐인 도지코인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