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방비 200% 증액…이스라엘에 “재보복 권리 포기 안 해”


이란이 내년 국방 예산을 200% 증액, 현재의 3배로 늘린다고 파테메 모하제라니 정부 대변인이 29일 발표했습니다.

반관영 메르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대이스라엘 긴장 고조 등 역내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이 180발 넘는 미사일을 이스라엘 곳곳에 쏜 데 대한 보복으로, 26일 이란의 방공망을 비롯한 주요 군사시설을 공습한 바 있습니다.

◾️ “이란은 적극적 외교 추구”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이날(29일) 회견에서 “많은 나라가 이스라엘의 노골적인 공격을 비난하며 우리(이란)를 지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과 지역(중동) 내 모든 국가가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권의 뻔뻔하고 무례한 공격을 규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란은 적극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적이 피해를 가하려는 의도를 현저하게 줄이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이란의 정책은 긴장을 완화하고 위협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란 국민은 결코 전쟁을 좋아하지 않으며 평화를 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 방위비 증액 ‘불가피’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그러나 “시온주의자 정권의 지나친 요구”가 현행 긴장 상태를 초래했다면서, 방위비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에서 국가의 방위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이 집중됐으며, 이 문제에 특별히 주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결과 방위 예산이 200% 넘게 대폭 증가한 것을 보게됐다”고 밝혔습니다.

의회 승인을 받기 위해 제출한 예산안에 이런 증액안이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방위 예산이 어디에 들어가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 방공망 피해 알려져

이란은 병력 면에서 중동 최대 규모 군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근래 미사일과 무인항공기(드론)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지만, 공군력과 방공망은 취약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26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S-300 방공 시스템은 거의 무력화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 ‘적절하고 확고한 대응’ 예고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군인 4명 외에 민간인 1명이 사망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을 강력 비난했습니다.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시온주의자 정권이 가자와 레바논에서의 실패를 모면하려는 시도로 국제법을 위반해 이란 영토를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란 국민 5명이 순교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온주의자 정권이 이런 행동으로 이란 국민의 단결을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강조하고 “오히려 우리의 민족적 연대를 강화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이스라엘의 최근 공격에 대해 “적절하고 확고한” 대응을 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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