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은 한국교회가 역사상 없었던 주일예배를 연합예배로 드린 획기적인 주일이었다. 악법 폐지를 위한 연합예배는 서울 세종대로와 을지로, 여의대로, 의사당대로 등 9개 도로 17개 구간에서 드렸다. 주최 측 추산 110만명, 경찰 추산 23만2500명이 모였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이동 수단으로 현장을 찾은 성도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공감하는 것 같았다. 아울러 질서정연한 참석자들의 수준 높은 의식,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은 점, 이단 집단이나 특정 집단을 배제한 점,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주도적인 섬김과 내려놓음 등은 한국교회 연합예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10·27 선언문을 통해선 “생명을 경시하며 가정을 파괴하고 역차별을 조장하는 동성혼의 법제화를 반대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도 절대 제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동성애의 무서운 흐름을 저지하는 일과 차별금지법과 각종 악법을 폐지하는 것에 한국교회가 한목소리를 내고 예배와 기도를 드렸다는 것은 가슴 벅찬 감동이었다. 이번 집회는 한국교회 구성원들이 그동안 방어적인 대응에서 거룩한 공세적 대응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그러나 10·27 연합예배 이후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단회적인 행사로서 절대로 거대한 물줄기를 쉽게 돌릴 수 없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반대운동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면 첫째, 정례적인 연합예배의 시행이다. 둘째, 서울 한 곳의 예배가 아닌 3·1운동과 같이 각 시도별로 대표하는 지역의 광장이나 특정 장소에서 연합예배를 드리는 방안이다. 셋째, 주일보다는 평일이나 공휴일을 연합예배의 시간으로 정해 더 많은 성도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고 교회의 혼란을 줄이는 것이다. 넷째, 주변 시민들에게 가장 성숙하고 지혜롭게 접근해 악법의 문제성을 낱낱이 알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시행하는 것이다. ‘건강한 가정, 거룩한 나라’를 표어로 한 10·27한국교회 연합예배 이후에도 거룩한 명제 앞에 지속적으로 하나 된 한국교회를 희망해 본다.